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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풍 재향군인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열린 ‘향군 안보결의 및 청년단 전진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보훈처의 연기 요청을 무시하고 강행된 이 행사 이틀 뒤 조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 |
그러나 실제 일정은 지난달 31일 미 메릴랜드 주지사 주최 만찬과 1일 AL 정기총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취소됐다. 2일 미 보훈부 장관 예방을 비롯해 3일 주미대사 주최 환영 오찬, 4일 멕시코 국방장관과 보훈처장관 예방 및 주멕시코 대사 만찬, 11일 주호놀룰루 총영사 환영 만찬까지 줄줄이 취소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국 때까지 미 보훈부 장관이나 멕시코 군 고위인사 면담은 확정되지 않았고, 전 한미연합사령관들 만찬 또한 참석 인원과 장소조차 불확실한 가운데 무작정 떠났다”며 “급조된 일정이어서 출장 자체가 ‘부실투성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와이에서도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와 지회 창설 관계자 오찬을 제외하면 문화탐방으로 짜여졌다. 이 같은 ‘외유’에 조 회장은 향군 예산 5600여만원을 지출하고도 “비용이 부족하다”며 현지에서 추가 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은 1등석을 이용했는데 산하 사업체인 중앙고속에서 3000여만원을 외상으로 지원받았다.
또 해외 출장에 수행원 1명만 데리고 가는 관례를 깨고 향군 국제협력실장과 감사실장, 국제협력부장 등 3명을 대동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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