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세계 및 지역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한·중 FTA 활용 등 양국 간 호혜적인 경제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앞으로 양국 경제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첫날인 2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커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면담을 통해 한·중 관계 발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베이징=서상배 선임기자 |
청와대는 특히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의 고속성장에서 내수를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전환되고 있고, 중국 소비시장이 2020년에 10조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러한 FTA 효과 극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중국 소비시장 진출 환경 개선을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 면담에서 한·중 FTA를 계기로 양국을 하나의 문화시장으로 만들고,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도 논의했다. 문화 협력과 관련해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산업은행 자회사인 CDBC는 2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해 문화콘텐츠·소프트웨어·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드레스덴 구상’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시 대북지원기구로 설립하겠다고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등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전망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특히 로봇, 보건의료, 문화, 환경, 금융,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을 2020년 8조위안(140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의료 개방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병원·기업·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국내 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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