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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가·한의사·항일독립투사였던 ‘전설의 인물’ 청년시절 모습 그려…‘황비홍=이연걸’ 기존 등식 깨고…‘대만의 핫 아이콘’ 펑위옌 발탁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황비홍’은 더욱 젊어지고 보다 강해진 ‘황비홍’ 시리즈다. 전설이 되기 전 청년 황비홍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 젊어지고 보다 강력해진 ‘황비홍’이 돌아왔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황비홍’ 시리즈가 파워풀한 액션과 박진감, 리얼리티를 살린 동작과 젊은 피 배우들이 선사하는 특유의 활력 등 새로운 필살기를 갖추고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난다. 주현량 감독의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 황비홍’은 역사상 가장 강한 남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황비홍의 시작을 그린다. 전설이 되기 전 청년 황비홍의 모습을 보여준다. 

악인들에게 아버지와 친구를 잃은 황비홍은 이들을 처단하기로 마음 먹는다. 청년이 된 후,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부두를 장악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거대한 악의 세력 ‘흑호방’의 양자로 들어가 2인자로 거듭난다. 황비홍은 자신을 돕는 협객단과 함께 ‘흑호방’의 대규모 은괴 창고를 털어 숨통을 끊고, 방주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액션이 시원하다. 늘어지거나 진부한 구석이 없는 젊은 감각이 묻어난다. 스토리의 전개와 전반적인 흐름도 빠르다. 벽과 벽 사이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격투신의 액션은 사실감을 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금까지 ‘황비홍’을 대표하는 배우는 리롄제(이연걸)였다. 그러나 ‘황비홍=이연걸’이란 인식을 쓱싹 지우고 ‘2015 NEW 황비홍’을 선언한 뉴페이스가 등장한다. ‘청설’ ‘이별계약’ ‘점프 아쉰’ 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 대만의 핫 아이콘 펑위옌이다. 최근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정하게 찍은 사진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펑위옌은 큰 키, 훤칠한 외모는 물론 뛰어난 노래 실력, 그리고 뇌까지 섹시한 ‘엄친아’ 배우다. 


로맨스 영화 ‘청설’에서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순수하고 귀여운 청년 티엔커로 여심을 훔쳤는가 하면 그의 남성적이고 강인한 매력이 화면 가득 뿜어져 나오는 청춘 스포츠드라마 ‘점프 아쉰’에선 기계 체조 선수 역을 맡아 실제 선수 같은 뛰어난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에도 섹시하고 강렬한 매력을 ‘작심한 듯’ 선보인다. 마치 모든 여성 관객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겠다는 듯, 온몸 가득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하게 다듬어진 몸매 그리고 의지에 찬 강렬한 눈빛까지 황비홍으로 다시 태어났다. 청순글래머가 있다면 청순짐승남도 있다. ‘대만의 닉쿤’으로 불리는, 앳되고 귀여운 얼굴에 짐승남 근육의 몸을 지닌 펑위옌의 모습은 열정적인 그의 연기와 어우러져 아시아 스타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낸다.


주현량 감독은 “새로운 ‘황비홍’ 캐릭터로 그가 적임자임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캐스팅된 펑위옌은 이미 이전 작품을 통해 보여줬던 성실함과 노력으로 완벽한 황비홍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전 시리즈와는 확연히 구별될 만큼 더욱 날렵하고 정교한 무술을 펼치는 ‘황비홍’ 캐릭터가 완성되었고, 스크린 속에서 카리스마와 용맹함으로 무장한 그의 모습은 마냥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상남자’ 포스를 물씬 풍기며 아껴두었던 폭풍 매력을 선보이는 그는 실제 같은 ‘황비홍’을 연기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야 했다. 영화 속 액션 장면마다 절도 넘치는 그의 모습은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여성팬들의 마음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이는 그의 외모는 변발마저도 잘 소화해낸다. 


황비홍은 실존 인물이다. 무술가이자 한의사였던 그는 1847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5세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가문 대대로 전해지는 홍가권과 의술을 전수 받는다. 무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이후 자신만의 무술을 창시하게 되는데, 그때가 그의 나이 17세 때다. 그에게 무술을 배운 제자들은 주로 광부나 상인들이 많았는데, 그중 유영복은 19세기 말 청나라의 무장세력인 흑기군의 수령으로 황비홍과 함께 항일전쟁에 동참하기도 했다. 황비홍은 이외에도 민단에서 무술을 지도하며 부국강병을 이루는 데 힘을 기울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또한 홍가권에 호권과 교수를 합쳐 열 개의 새로운 쿵후 동작을 만들었고, 특히 ‘그림자가 없는 다리’를 뜻하는 빠른 발차기의 무영각은 그를 대표하는 무예가 되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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