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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간 정글… “무서운 전쟁이 벌어진대요”

입력 : 2015-08-14 20:51:47 수정 : 2015-08-14 20: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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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콜린스 지음/강하나 옮김/제임스 프로이모스 그림/내인생의책/1만2000원
정글 전쟁/수잔 콜린스 지음/강하나 옮김/제임스 프로이모스 그림/내인생의책/1만2000원


소녀 수지의 아빠가 어느 날 ‘베트남’이라는 정글로 떠났다. 아빠는 ‘전쟁’이라는 걸 하러 간다고 했다. 수지는 아빠가 베트남에 있다는 걸 들은 주변 사람들이 슬프거나 화난 얼굴로 변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 내리는 겨울, 아빠가 정글에서 수지에게 생일 축하 카드를 보냈다. 수지의 생일은 여름인데 말이다. 수지는 정글이 아빠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혼란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하니 슬슬 걱정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지는 텔레비전에 나온 ‘베트남’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폭발음과 헬리콥터, 총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놀란 수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린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전쟁의 공포를 섬세한 글로 적었다. 책은 정글 풍경을 네 가지로 그려낸다. 수지가 베트남 정글의 정체를 깨달을 때마다 정글의 풍경도 변해간다. ‘신나고 행복한 정글, 걱정 가득한 정글, 혼란에 찬 정글, 무서운 정글’이다. 정글의 코끼리, 코뿔소, 뱀, 원숭이는 각각 탱크, 헬리콥터, 권총, 폭탄으로 변한다. 어린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혼자 끙끙거려야 했던 근심, 슬픔, 두려움 같은 낯선 감정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상징으로 풀어낸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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