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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그와 내 방 사이 거실엔 온갖 잡초들이 꽃을 피운다. 근 사십 년 결혼 생활에도 미처 가꾸지 못한 것들 일일이 찾아 대차게 서로 가슴에 못을 박는다. 다시 뽑으려 용쓰다가 쓰다듬다가, 그 한풀이들이 꽃을 피우지만, 아무도 봐 주는 이 없어 홀로 지친다. 경계선 제멋대로 지우고 날아다니는 콩새들의 자유로운 하늘, 멀거니 바라보면서

―신작시집 ‘청매화 그림자에 밟히다’(문학세계사)에서

◆ 정숙 시인 약력

▲경북 경산 출생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신처용가’ ‘불의 눈빛’ ‘바람 다비제’ ‘유배시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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