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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예고없는 죽음… 남겨진 가족의 슬픔과 치유

입력 : 2015-08-14 23:27:31 수정 : 2015-08-14 23: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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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에이지 지음/문희경 옮김/테오리아/1만3500원
가족의 죽음/제임스 에이지 지음/문희경 옮김/테오리아/1만3500원

국내 처음 소개되는 미국 소설이다. 제임스 에이지(James Agee·1909∼1955)는 짧은 생애와 많지 않은 작품에도 하버드대 문학 강의 텍스트로 채택되는 등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1958년에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미국에서 널리 읽히는 명작이다. 문화계의 반항아 또는 문단의 ‘제임스 딘’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소설은 저자인 제임스 에이지가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쓴 자전적 소설이다. 제임스가 여섯 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을 뼈대 삼아,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현실을 견뎌내는가를 그렸다.

아버지는 산업화에서 소외된 녹스빌 북쪽의 한 산악지방 출신이다. 그는 도시 녹스빌에서 어떤 어려움도 회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며 안락한 중산층의 삶을 이뤄낸 가장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무척이나 강인한 존재로 비쳐진다. 그토록 강인하다고 굳게 믿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산업화의 상징인 포드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며 홀연히 가족 곁을 떠나고 만 것이다.

남편의 죽음에 엄마는 슬픔을 견뎌내는 힘을 종교에서 얻고자 하지만, 오히려 다른 종교관으로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다. 여섯 살이 된 루퍼스(제임스 에이지)는 챙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곁에 없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네 살배기 여동생 캐서린은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이처럼 아버지이자 남편의 예고 없는 죽음과, 이 죽음이 남겨놓은 슬픔과 상실의 순간, 가족들의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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