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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스마트폰 결제 활성화…지갑 사라질까?

입력 : 2015-08-13 05:00:00 수정 : 2015-08-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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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은 또 하나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들은 지갑 가득히 신용카드나 멤버십카드를 채워서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결제시스템이 신용카드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브랜드 멤버십 카드들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통합 관리되고 있다. 다만 편리함이라는 최대 강점의 이면엔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다. 또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지갑에서 실물 신용카드를 꺼내는 것을 크게 불편해 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결제 및 멤버십 앱 등 다양한 쇼핑 관련 인식에 대해 살펴본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서비스 이용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굳이 모바일 지갑을 이용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2%가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서비스 활용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예상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결제방식이 간단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도 대다수의 소비자가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결제서비스가 기존의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8명이 굳이 모바일 지갑을 이용하지 않아도 결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50대 소비자가 현재 결제방식 변화 필요성을 가장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앞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도 34.2%만이 동의하고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의 정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이 휴대폰에 모든 카드정보를 넣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87.5%), 앞으로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와 관련된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89.9%)고 바라본 것이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모든 정보를 담는 것이 위험하고 관련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었다. 전체 절반 정도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에는 오류가 많은 편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젊은 층일수록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실제 최근 들어 ▲모바일 신용카드 ▲NFC·바코드 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교통카드 결제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1.9%가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을 가진 반면,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이용해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64.3%로 보다 우세했다. 향후 소비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젊은 층의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밝은 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의 이용경험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자의 65.9%는 매우 자주 이용하거나(17.6%), 종종 이용하고 있다(48.3%)고 응답했다. 사용빈도가 높은 편으로 보여지며, 특히 30대가 상대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경험자들은 일일이 카드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73.7%, 중복응답), 카드등록 한번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하다(72.4%)는 점을 가장 큰 사용 이유로 꼽았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는 온라인에서 결제를 할 때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또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많고 매장에서 일일이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었다. 할인 및 적립 혜택은 남성(31.2%)보다는 여성(43.3%)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여성(29.8%) 보다는 남성(41.1%)이 유용하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보안문제를 결제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손꼽았다. 해킹 등의 보안 위험이 있을 것 같고 사용하면 왠지 개인정보가 유출될 것 같으며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큰 일 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큰 것이다. 특히 여성 소비자가 ▲보안 위험(55%) ▲개인정보 유출(51%) ▲휴대폰 분실(47.7%)에 대한 걱정을 남성보다 많이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 카드를 내고 결제하는 것이 익숙하고(44.5%),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과정이 복잡하다(26.4%)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익숙한 기존의 결제시스템을 벗어나려는 결심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소비자가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결제방식은 앱카드를 포함한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80.6%·중복응답)와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73%)였으며 ▲바코드 인식 결제서비스(38.9%) ▲QR코드 인증 결제서비스(28.8%) ▲모바일 티머니(28.5%) ▲NFC 방식(20.1%)을 이용해봤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대중화될 것 같은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방식으로도 신용카드 휴대폰결제(전체 66.4%·중복응답)와 휴대폰 소액 결제서비스(47%), 바코드 인식 결제서비스(40.6%)를 주로 많이 꼽았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사용자의 93.4%가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가 편리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의 이용비중을 살펴보면 온라인 이용비중이 73.1%, 오프라인 이용비중이 26.9%였다. 아직까진 주로 온라인상 결제에 스마트폰 결제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의 이용은 어느 정도 소비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용자 2명 중 1명(47.3%)이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이용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빈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변화가 없다는 소비자는 42.9%, 결제빈도가 감소했다는 소비자는 5.3%였다. 향후 스마트폰 결제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10명 중 6명이 이용할 의사를 나타냈으며 역시 20대(61.2%), 30대(63.6%) 젊은 소비층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에 비해 28.4%는 향후에도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간편 결제서비스 중 하나인 ‘휴대폰 소액 결제서비스’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23.3%가 이용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사용자 10명 중 6명이 매우 자주 이용하거나 종종 이용하고 있을 만큼 이용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휴대폰 소액 결제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였다. 휴대폰 소액 결제 시 평균 결제금액은 월 3만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어 ▲1만~2만원(23.2%) ▲5000원~1만원(22.7%) ▲5000원 미만(18%) ▲2만~3만원(16.7%) 순이었다.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주로 구입한 상품은 웹툰과 음악 등 디지털콘텐츠(39.5%·중복응답)와 ▲영화·공연(39.1%) ▲식음료(36.5%) ▲의류·잡화(29.2%) 순이었다.

다양한 브랜드의 멤버십카드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68%가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설치한 상태였으며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젊은 층이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많이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멤버십 앱 설치자의 대다수는 가끔씩이라도 꾸준하게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사용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가 절반이었으며, 가끔 이용한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설치자의 총 85.6%가 스마트폰 멤버십을 실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한 두 번 이용 뒤 이용을 하지 않거나 이용한 적은 없는 설치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멤버십 앱 이용자들은 주로 일일이 카드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66.5%·중복응답), 포인트 적립이 편해 멤버십 앱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실물 멤버십 카드를 다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사용 이유였으며, 포인트 적립의 경우 관련 서비스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 층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였다. 다음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46.1%) ▲지갑이 가벼워지며(36.2%) ▲할인쿠폰 등을 받을 수 있어(25%)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반면 스마트폰 멤버십 앱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했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371명)들은 앱 사용의 필요성을 못 느끼며(42.3%·중복응답) 직접 실물 카드를 내는 것이 좀 더 익숙해(39.4%)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많이 했다. 또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고(31.8%) ▲사용하기가 번거롭게 느껴지며(31.8%) ▲개인정보 유출 등이 염려돼(28.6%)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 멤버십 앱에 대한 만족도는 무척 높았다. 사용자의 93.5%가 스마트폰 멤버십 앱이 편리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멤버십 앱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비중을 살펴보면 주로 포인트 적립(42.2%)과 할인서비스(41%)의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쿠폰 사용(16.8%)이 그 다음이었다. 멤버십 앱 사용 후 멤버십 서비스의 이용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58.3%가 멤버십 카드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의 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0.2%, 카드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8.7%였다. 향후 멤버십 앱 이용의향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5.9%가 앞으로 멤버십 앱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30대의 이용의향이 매우 높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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