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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양한 인생의 길…독창적인 영상미…낯설지만 신선하다

입력 : 2015-08-05 21:33:13 수정 : 2015-08-05 2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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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영상축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 2015)이 6일부터 14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15회째인 올해 축제에서는 9일 동안 33개국 113편(영화 99편, 전시 14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크게 영화제, 전시제, 복합예술제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제는 산울림소극장과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열리고, 전시제와 예술제는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아트스페이스 오, 레인보우큐브 갤러리,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 마포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노동의 싱글숏’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독일 하룬 파로키 감독의 ‘노동의 싱글숏’. 카메라는 요리사, 창문닦이, 타투이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동선을 따라가며 노동의 순간을 포착, 편집 없이 각 인물마다 1∼2분짜리 싱글숏 안에 담아내 영화와 전시의 느낌을 동시에 자아낸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현대인의 낯설고 설레는 감정들을 실험적이면서도 신선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아 관객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추천작들이다. 

‘파올로의 꿈’
파올로의 꿈(그리스)=아테네의 ‘아나키스트 거리’라고 불리는 재개발 지역 아파트 옥상 위에 사는 파올로의 24시간을 보여준다. 가상의 전화통화로 자신의 꿈과 기억을 이야기하고 여전히 혁명을 꿈꾸며 폭탄 제조 실험을 계속하는 그의 하루에서 시대의 단면과 체제에 저항하는 무정부주의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일상 안의 행위를 섬세하게 재구성해 영화적 대유를 만들어낸 솜씨가 놀랍다.

‘어글리 원’
어글리 원(프랑스)=미디어 아트 작가이자 감독 에릭 보들레르와 일본 뉴웨이브 감독 아다치 마사오의 합작품.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가담했던 아다치 마사오가 육성으로 그의 경험을 털어놓고 에릭 보들레르 감독은 그의 목소리 위에 불확실한 기억의 파편을 재구성한다. 베이루트 해변에서 미첼과 릴리의 만남이 재현되고 개인의 역사와 세계의 역사, 현실과 기억이 중첩된다.

‘벨린다 입양하기’
벨린다 입양하기, 앤더슨가 재방문, 사랑하는 벨린다(덴마크)=한국 태생의 덴마크 감독 제인 진 카이젠의 3부작. 감독은 덴마크 아이를 입양한 아시아계 부부의 상황을 스스로 연기하며 해외 입양의 전형적인 형태를 뒤집어 보여준다. 단순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통해 입양에 얽혀 있는 이데올로기와 이미지, 그것을 재생산하는 언론의 태도를 드러내며 국가, 인종, 가족의 개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프릭 아웃(스웨덴)=주류 역사의 흐름에 반대하며 완전히 다른 삶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100년 전에도 존재했다. 유럽에서 최초로 대안공동체를 만들어 소비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동체 ‘진실의 산’의 행적을 다룬다. 그 창시자인 이다 호프만의 가상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풍부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실사와 사진을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반복되는 역사의 낯선 진실을 이야기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오스트리아)=박물관의 대형 리노베이션과 재개관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 16세기를 현대에 재현하는 우아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각 부서 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과거의 품위를 돈으로 소유하고픈 사람들의 욕망이다. 박물관 공간을 일터로 삼아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행위를 관찰하며 눈의 호사를 누리다 보면 지금의 조직 구조와 위계가 합스부르크 왕조의 모습과 중첩되며 묘한 아이러니를 경험케 한다.

‘파테르’
파테르(프랑스)=알랭 카발리에 감독이 친구 빈센트 린든과 함께 부자지간으로 출연한 즉흥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로 영화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감독의 시도를 잘 드러낸다. 대통령과 아들 역할을 연기하는 동안 극중의 역할과 관계는 실제의 캐릭터와 관계를 반영하며 또 하나의 현실을 창조해낸다. 상영 일정과 정보는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37-2870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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