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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롯데家 내전'

입력 : 2015-07-29 19:14:43 수정 : 2015-07-30 0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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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경영권' 제2라운드 예고… 누나·부친 지분이 열쇠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로비 앞을 직원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남정탁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탁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초유의 창업자 일선 퇴진 사태까지 불러온 롯데그룹 2세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나머지 형제들 간의 대립에서 시작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친족들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같은 편에 섰다.

후계구도 다툼에서 신 회장이 주도권을 쥐며 앞서 나가자 소외된 다른 형제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막판에는 신 총괄회장도 장남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롯데그룹발 ‘형제의 난’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캐스팅 보트’ 쥔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29일 롯데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 전 부회장 등 친족들이 거사(?)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일본롯데 이사 6명 해임건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그동안 신동빈·동주 두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서 한발짝 물러나있던 신 이사장도 일본행에 동행하면서 신 이사장에게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에 따라 ‘왕자의 난’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롯데칠성음료(2.66%), 롯데푸드(1.09%), 롯데정보통신(3.51%), 롯데건설(0.14%), 롯데알미늄(0.1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의 보유 지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어느 한쪽과 합쳐지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 이사장은 2.52%의 지분을 보유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6.83%)이나 신 회장(5.34%)에는 못 미치지만 신 전 부회장(3.95%)과 합치면 신 회장의 지분을 넘어선다.

또 신 이사장이 이끄는 롯데복지장학재단도 롯데제과(8.69%), 롯데칠성음료(6.28%), 롯데푸드(4.1%)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이 연합할 경우에는 한국 롯데 일부 계열사에서 신 회장의 지분율을 앞선다.

◆‘건강 이상설’ 신격호 총괄회장 막판 변수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93세의 고령인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서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던 롯데그룹 측도 신 전 부회장이 연로한 부친을 앞세워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진 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남 신 전 부회장을 물리치고 차남 신 회장에게 일본 롯데 경영까지 맡긴 것으로 알려진 신 총괄회장이 지난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장남 편을 들어준 것에서도 볼 수 있듯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일본 비상장 법인 광윤사(光潤社)의 지분구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윤사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모두 광윤사 지분을 29%씩 갖고 있고, 12% 지분을 가진 ‘우리사주’가 신 회장의 지지세력이다.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은 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오랜 기간 광윤사를 통해 한·일 롯데를 지배해왔다는 점에서 나머지 지분에 대한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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