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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생리통은 치료가 필요한 것일까

입력 : 2015-07-28 11:33:28 수정 : 2015-07-28 1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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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生理痛) 혹은 월경통(月經痛)은 2차 성징이 나타난 이후부터 폐경기 이전의 가임기 여성 50% 이상에서 나타나는 통증 질환으로 월경 주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돼 나타나는 주기적 골반 통증을 말합니다.

물론 이런 생리통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10명 중 5,6명 정도에게 나타나는 것이 생리통이고 다시 그 5, 6명들도 같은 정도의 통증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여성은 비교적 경증의 통증을 겪는가 하면, 어떤 여성은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매우 심한 통증의 생리통을 겪기도 합니다. 생리통은 순간의 아픔이 아닌 명백한 병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연간 상당수의 여성분들이 생리통으로 인해 한의원이나 병의원을 찾고 계십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각종 생리통으로 내원한 환자수는 연 평균 10만 명 가량입니다.

일견 많아 보이는 수치인데,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행정자치부 및 통계청 통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여성 인구수는 약 2천5백만 명입니다. 이중 71%인 약 1천7백만 명이 15-64세에 속하고 있으며, 다시 이중 가임기 여성은 약 1천만 명이며(15-44세 기준), 이중 생리통을 겪을 수 있는 가능성 여성 인구를 생각해보면 약 500만 명 가량이 나옵니다.

생리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인구의 숫자와 실제 치료받는 숫자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통증의 경중 여부를 고려해도 생리통에 대해 치료를 받아야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겠습니다. 생리통은 과연 치료를 받아야할 필요가 있는 질환일까요?

먼저 생리통의 기전에 대해 알아보면 생리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골반 내 특별한 기저 원인 없이 월경 시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성 생리통과 골반 내 기저 질환이 존재해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입니다.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 보통 생리 직전과 직후 2-3일 간 통증이 나타나며, 원인이 자궁 근육의 급격한 수축으로 인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 통증의 형태가 산통과 유사합니다. 이런 통증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를 정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일차성 생리통을 자궁과 난소의 월경기전을 조절하는 경락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간장과 비장, 신장은 자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기로 이곳의 경락에 문제가 유발되면 하복부가 냉(冷)하고 손발도 차게 되며, 자궁 내 기혈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일차성 생리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차성 생리통의 경우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 골반염 등 기저 질환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시작해 직수 수일간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저 질환이 존재하는 만큼 통증의 발생 형태가 다양한 편입니다.

이런 생리통은 증상의 형태와 그 통증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가벼이 여기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진통제 혹은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기 어렵고 어떤 경우에는 효과도 미비합니다.

생리통은 단순히 주기를 계산해서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병증 자체를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성의 가임기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년 이상입니다. 그 기간 동안 생리통을 안고 가는 것은 자신에게 너무 미안한 일입니다.

단아안 청아한의원 김진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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