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방귀·구린내… B급 상상력이 선사한 유쾌함

입력 : 2015-07-25 10:00:00 수정 : 2015-07-25 10: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지영 지음/강경수 그림/비룡소/9000원
쥐포(G4) 스타일/김지영 지음/강경수 그림/비룡소/9000원

2015년 비룡소 주최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은 어린이 100명이 직접 뽑은 문학상으로 심사 단계부터 출판계 화제를 모았다. 책은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외치던 ‘시크건방’ 소년 구인내가 우연한 사건을 통해 친구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우정을 키워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방귀 때문에 자석이 엉덩이에 붙는다는 독특한 상상력은 기존의 동화에서 본 적 없는 극한의 유쾌, 발랄, 코믹, 추리 서사를 이끌어 낸다. 작가는 동화의 엄숙주의 탓에 기존 동화에서 외면당해 온 방귀, 엉덩이, 구린내 같은 요소들을 작품 전면에 배치했다. 어찌 보면 이 요소들은 작품을 얕고 시시한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작가는 오히려 이 같은 B급 소재로 통쾌함을 주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빚어낸다.

밀도 있는 사건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 마음을 울리는 대사,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동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건네다 어느 순간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각 상황에서 주고받는 대화들은 곧 웃음폭탄이다. ‘방귀’를 소재로 ‘우정’과 ‘꿈’이 무엇인지를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내 폭소를 유발한다.

방귀가 맺어 준 인연 때문에 ‘방귀 사총사’라는 별명이 붙을 운명에 처한 네 명의 아이들은 스스로 ‘가스 포’를 줄여 ‘쥐포(G4)’로 불리게 작명한다. 각 이야기는 쥐포 멤버인 구인내, 나영재, 봉소리, 장대범 편으로 따로따로 읽어도 상관없을 만큼 독립적인 연작 구조다. 쥐포 네 명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해당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엉덩이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자석을 떼어내고(돌연변이 말굽자석), 책과 함께 사라진 친구를 찾고(책 무덤), 촬영장에서 곤경에 처한 친구의 문제를 기발하면서 유치하게 해결한다(빛나는 거지). 또 서바이벌 콘테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제를 풀고,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거머쥔다(방귀 정복자). 에피소드마다 펼쳐지는 사건을 쥐포가 함께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그러면서 쥐포의 우정 또한 단단해진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강경수 화백은 쥐포 인물 네 명의 서로 다른 독립적인 매력을 살린 그림으로 글의 재미를 한껏 살려 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