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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팀'과 비공개 계약 맺은 제3의 국내업체 등장

입력 : 2015-07-14 17:31:33 수정 : 2015-07-14 22: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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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팀과 프라임웨어 사이에 오간 비공개 계약서.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 ‘해킹팀’으로부터 해킹프로그램을 구입·운용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국가 정보기관들을 상대해 온 국내 중계업체가 해킹팀과 비공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세계일보 취재진이 해킹팀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21일 해킹팀은 국내 음성 및 보안기술 업체인 ‘프라임웨어’와 무선조종시스템에 대한 비공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주재 해킹팀 극동지역 담당자 D씨와 프라임웨어 대표이사 지모씨 사이에 오간 메일에서 지씨는 “한국의 고객들 가운데 해킹팀의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 몇몇 있다”며 “해킹팀의 기술에 대해 알고 앞으로 거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통해 수차례 대화를 나눈 뒤 무선조종시스템에 대한 비공개 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임웨어는 자신들의 고객 가운데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대검찰청, 국군기무사령부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 LG, 롯데, GS 등 국내 대기업들도 프라임웨어의 고객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프라임웨어는 자사 소개 첨부 자료에서 음성기술과 보안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다양한 해외 첨단기술을 국내로 들여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 업체와 국내의 가교역할을 담당한다고도 소개했다.

앞서 국정원과 경찰청, 일부 군부대 등은 국내 중계업체로 알려진 ‘나나테크’를 통해 해킹팀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해킹팀은 내부자료에서 2013년 2월27일 해킹팀은 국정원을 상대로 감청시스템 운용 훈련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밝혔고, 다음달인 3월28일 “고객에게 해킹프로그램 시연회를 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경찰청이 잠재적 고객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보기관들은 프라임웨어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기무사는 “확인 결과 프라임웨어와 거래하거나 함께한 적이 없으며 계약을 한 적도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청 또한 “예산지출 내역을 모두 검토해 봤지만 해당 업체에 프로그램을 구매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국·관급 경찰과 지방청에 이르기까지 접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형·김선영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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