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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포지교·오월동주… 고전의 백미 만나다

입력 : 2015-07-11 08:05:52 수정 : 2015-07-11 0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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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몽룡 지음/김영문 옮김/글항아리/각 2만5000원
동주 열국지 전5권 문헌 고증 완역판/풍몽룡 지음/김영문 옮김/글항아리/각 2만5000원


‘동주 열국지(이하 열국지)’가 거의 반세기 만에 전 5권으로 완역되어 나왔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550년 역사를 담은 열국지는 1964년 번역본이 출판된 이후 처음 번역되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김영문씨가 5년여에 걸쳐 완역했다. 잘 알려진 ‘관포지교, 오월동주, 대의멸친, 화씨지벽, 순망치한’ 등의 고사성어가 담긴 열국지는 중국 인문학 고전의 백미라 할 만하다. 이번 번역은 청대인 1888년 상하이 점석재출판사가 간행한 ‘동주 열국지’를 저본으로 했다. 상하이 점석재출판사는 명대 사가 풍몽룡(1574∼1646)이 집대성한 원전을 채원방이 정리한 것이다.

열국지는 ‘삼국지연의’의 아류 정도로 취급됐다. 소설의 흐름이나 구성이 삼국지연의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금 전하는 열국지를 정리한 채원방은 “이 소설은 완전히 정사로 간주하여 읽어야지 꾸며낸 소설과 같은 부류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번역자는 1964년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고사성어의 뜻풀이와 원전 출처를 명기하는 등 사실에 충실했다. 글항아리 편집자는 “삼국지연의의 상당 부분이 허구인 반면 열국지 내용은 대부분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소설을 읽는 재미는 삼국지에 비해 덜하지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개별적인 에피소드가 소설처럼 엮여 역사로 불릴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열국지를 처음으로 번역한 김구용씨는 서문에서 열국지를 서양의 그리스신화와 비교된다고 밝혔다. 그리스신화는 서양 인문학의 원천이다. 서구에서는 그리스신화를 학문과 사유의 중요한 출발점의 하나로 삼는다. 열국지를 읽으면 춘추, 좌전, 사기 등을 모두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편집자는 말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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