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사격 한지영 2관왕 올라, 배드민턴 단체전 中 꺾고 2연패
7일 양궁 컴파운드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싹쓸이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8일 리커브에서도 금메달 4개를 쓸어 담아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세계랭킹 1위로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이승윤은 컴파운드 김종호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3관왕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기보배(광주광역시청)도 2관왕에 올랐다.

금메달 행렬의 시작은 남자 단체전. 이승윤(코오롱)은 김우진(청주시청), 구본찬(안동대)과 함께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을 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답게 결승전에서 6발 모두 10점을 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승윤은 “연습처럼 쏘려 했는데, 생각보다 더 쉽게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 |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8일 광주 서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 결승전에서 활을 쏘고 있다. 기보배는 개인전과 혼성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기보배가 슛오프 접전 끝에 최미선(광주여대)에 재역전승을 거둬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작년 아시안게임 때 사대에 선 선수들의 입장에서 해설을 했다. 그 경험이 멘털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국가대표 재기전 격인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이름으로 된 양궁장에서 금메달 2개를 따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열린 광주국제양궁장은 ‘기보배 런던올림픽 제패기념 양궁장’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5개 종목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기보배와 최미선, 강채영(경희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만에 3-5로 졌다. 2-2로 맞선 3세트에서 최미선이 7점을 쏘는 실수를 범해 52-53으로 진 게 패인이었다. 세 선수는 경기 후 눈물을 보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했다.
사격의 한지영(충북보건과학대)은 이날 나주시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 결선에서 198.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6일 김지혜(한화갤러리아), 조문현(부산시청)과 함께 출전한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도 우승한 한지영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화순의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2진급을 파견한 ‘세계 최강’ 중국을 3-0으로 꺾고 2013년 카잔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남자복식에 출전한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삼성전기)는 옛 파트너인 고성현(김천시청)과 짝을 이뤄 장웬-왕위류를 2-0으로 격파, 금메달을 확정시켰다.
광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