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9번이 9번이 아니네… ‘공포의 삼총사’

입력 : 2015-07-01 21:37:20 수정 : 2015-07-01 21:37: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선두권 싸움 두산·NC·삼성
김재호·김태군·김상수 동반 맹위
하위타순 운신폭 넓혀 승리 기여
야구에서 9번 타자는 하위타순 중 가장 끝에 있어 다른 타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다. 타격 기회도 적게 돌아가 발은 빠르지만 낮은 타율의 타자들이 주로 맡아왔다. 수비는 좋은데 공격이 약하면 9번에 배치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9번 타자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9번 타자가 출루하면 곧바로 1번부터 상위타순으로 연결돼 점수를 뽑는 데 한층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두권을 이루고 있는 두산과 NC, 삼성에는 지칠 줄 모르는 공포의 9번 타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9번 타자는 두산 유격수 김재호다. 김재호의 타율은 0.335다. 리그 6위, 팀 내 선두를 달리며 김태균(한화·0.341), 테임즈(NC·0.340) 등 각 팀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타율만 보면 중심타선으로 착각할 정도지만 시즌 내내 9번 타자로 출전했다.

특히 6월 들어 방망이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17일 삼성전부터 27일 KIA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점(31점)보다 득점(34점)이 더 많은 김재호는 먼저 출루해 상위타선에 찬스를 만들고 자신이 홈을 밟는 식이다.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인 김재호는 수비 능력도 출중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NC 포수 김태군도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태군은 시즌 타율이 0.280이지만 6월 타율은 0.377이다. 6월 성적만 따지면 리그 전체 6위이고 팀 내 선두를 달린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큰 보직이다. 3㎏이 넘는 장비를 몸에 걸치며 수비 내내 구부려 앉아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야 한다. 김태군은 전체 구단 포수 중 홀로 전 경기를 선발출전했다.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던 현실에 그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NC의 숨은 공신인 셈이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도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상수는 0.283의 타율로 화려하진 않지만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동시에 갖춘 인재다. 특히 지난주 5경기에서 0.467의 타율과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러 삼성의 선두 탈환을 주도했다. 지난해 도루왕었던 그는 올 시즌 18개로 주춤하는 듯 보이지만 지난주 3개를 더해 본격적인 도루왕 사냥에도 나서겠다는 각오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