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김태군·김상수 동반 맹위
하위타순 운신폭 넓혀 승리 기여 야구에서 9번 타자는 하위타순 중 가장 끝에 있어 다른 타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다. 타격 기회도 적게 돌아가 발은 빠르지만 낮은 타율의 타자들이 주로 맡아왔다. 수비는 좋은데 공격이 약하면 9번에 배치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9번 타자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9번 타자가 출루하면 곧바로 1번부터 상위타순으로 연결돼 점수를 뽑는 데 한층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두권을 이루고 있는 두산과 NC, 삼성에는 지칠 줄 모르는 공포의 9번 타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방망이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17일 삼성전부터 27일 KIA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점(31점)보다 득점(34점)이 더 많은 김재호는 먼저 출루해 상위타선에 찬스를 만들고 자신이 홈을 밟는 식이다.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인 김재호는 수비 능력도 출중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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