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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위기] 한국제품, 유럽 수출 '적신호'

입력 : 2015-06-28 14:10:43 수정 : 2015-06-28 14: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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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교역비중 작지만 유럽시장 충격파 예의주시
해운·자동차·전자업계 긴장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우리 산업계는 국내외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리스와의 교역 규모가 작아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더라도 당장 수출기업 피해 등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유럽 전반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거나 유로화 약세를 심화시킬 경우 수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그리스 교역 비중 0.1%…선박·나프타 등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리스와의 교역액은 지난해 14억6000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1조982억달러) 대비 0.1% 정도다. 이 가운데 수출액이 10억5000만달러(0.2%), 수입액은 4억1000만달러(0.1%)다. 그리스와의 교역은 이미 올해 들어(1∼5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73.1%, 수입액은 41.1% 급감했다.

그리스와의 교역 규모는 작아 그리스가 경기 악화로 수출입을 줄인다고 해도 우리나라 전체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그리스에 화물선, 합성섬유원료(테레프탈산), 커피 조제품 등을 주로 수출하는 대신 나프타, 비금속광물, 의약품, 과일주스, 잎담배 등을 수입한다.

문제는 그리스 사태의 파장이 그리스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럽 내 금융기관 상당수가 그리스 위기에 노출돼 있는 데다 권역내 교역이 맞물려 있는 탓에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금융권의 부실과 함께 유로존 전반의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유럽 경기둔화되나… 수출 '적신호' 켜져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액은 지난해 516억6000만달러로 5.7% 증가했으나 올해는 1∼5월 17.1%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2%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도 재정 적자를 실제보다 축소 발표한 그리스에서 촉발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을 넘어 프랑스 등 서유럽으로까지 확산된 바 있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 이후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그렉시트(Grexit)로 이어질 경우 유럽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들어갈 경우 EU 경제성장 둔화와 유로화 약세 심화로 올해 우리나라의 EU 수출액이 1.4% 포인트 추가 감소하고, 그렉시트 우려가 확산될 경우에는 7.3%% 포인트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전자업계, 유럽 시장 의존도 커

자동차와 전자 등 유럽 시장 의존도가 큰 업종들은 그리스 사태가 유럽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시장 자체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유럽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은 지켜봐야 한다"며 "유럽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결제통화 다변화, 다양한 환헤지 등을 통해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도 자칫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지 않을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리스 아테네에 현지법인을 두고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시장 자체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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