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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프런트, 승리수당 놓고 갈등 의혹

입력 : 2015-06-26 13:48:06 수정 : 2015-06-26 13: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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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태업 주장까지 나와…양측 "변경요구 있었지만 갈등까진 아니다" 해명
롯데 자이언츠가 6월 들어 부진한 이유가 승리 수당인 '메리트 시스템'을 둘러싼 선수단과 프런트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장 최준석을 비롯해 롯데 일부 고참 선수들은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프런트 운영팀 간부와 만났다. 용건은 롯데 구단이 올 시즌 새롭게 채택한 '메리트 시스템'을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롯데는 작년까지는 승리한 경기 수에 따라 일정액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경기당 지급하는 승리 수당을 줄이는 대신 당월 승률의 순위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에 일종의 인센티브를 가미했다.

올 시즌부터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나고 신생팀 케이티 위즈가 합류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승수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택한 변화였다.

가중치가 부여된 이 새로운 '메리트 시스템'에서는 팀 순위가 1~3위일 때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수당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4~6위 정도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7~10위일 때는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적은 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5월 초반 주춤하긴 했지만 중순부터 6연속 위닝 시리즈를 일궈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전력 평준화 속에 롯데는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승수는 쌓이는데,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연스레 기대한 만큼의 보너스는 들어오지 않았다.

롯데 운영팀 간부는 팀의 고참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메리트 시스템' 변경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26일 "선수단이 요청할 수 있고 논의할 수 부분"이라며 "제도를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뜻을 고참 선수들에게 전했고, 고참 선수들도 이를 수용했다. 후반기에 시기와 방법을 정해 제도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장 최준석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준석은 "승리 수당이라는 것은 일종의 보너스이고, 구단에서 주지 않겠다고 하면 선수들이 요구할 수 없는 부분"이며 "다만, 구단 측에 이왕 주는 거라면 시스템을 조금만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구단 측도 잘 검토하겠다고 했고, 우리도 구단의 뜻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롯데 측과 최준석의 말을 종합하면 고성이 오갔다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이 자리는 서로 의견을 경청하는 식으로 원만하게 정리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날 이후로 고꾸라졌다.

롯데는 그날 이후 첫 상대인 케이티 위즈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데 이어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롯데의 6월 성적은 현재까지 5승 13패다.

일각에서는 롯데 선수단이 메리트 시스템 변경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태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최준석은 이에 대해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개인 성적이 있다. 더군다나 프로야구 선수가 연봉 외에 플러스 알파로 받는 보너스 때문에 불성실하게 야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잘 해결됐고, 올해부터 잘하자고 선수단과 프런트가 합심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안 좋은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는 선수단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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