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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맨 박성호, 역시 ‘FA컵 사나이’

입력 : 2015-06-25 20:27:53 수정 : 2015-06-25 20: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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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전북 상대 천금의 결승골, 2012년 결승서도 종료직전 결승골
日무대 적응 실패 아픔 ‘훌훌’
“포항에서 모처럼 제 역할을 하니 속이 후련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1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베테랑 공격수 박성호(33·사진)가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K리그에서 11년째 뛰고 있는 박성호는 24일 열린 FA컵 16강전에서 ‘극강’으로 꼽히고 있는 전북 현대를 격침시키는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했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 포항에 분패해 2년간 설욕을 잔뜩 별렀던 전북을 눕히는 KO펀치였다.

후반 16분 발빠른 문창진 대신에 교체 투입된 박성호는 후반 40분 헤딩골을 터뜨리며 황선홍 포항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높이를 강화한 황 감독의 지략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193cm 83kg의 장신 공격수인 박성호는 2013년 포항의 더블(FA컵,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2012년 경남 FC와의 FA컵 결승에서도 연장전 종료 직전 통렬한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포항의 우승을 이끌어 ‘FA컵 사나이’라고 불릴 만하다.

공격수의 전유물인 배번 11을 달고 있는 박성호는 2012년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해온 뒤 2년 동안 17골 10어시스트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는 포항에서 뛴 게 비록 3년차밖에 되지 않지만 황 감독이 원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제격이었고, 어느새 ‘포항맨’이 됐다. 그는 장신이면서도 테크닉과 패스 능력을 갖춘 데다 2선과의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그는 2014년 1년간 일본 프로축구 J2리그 요코하마 FC로 이적했다. 일본 무대에서 31경기에 출장해 3골을 기록하며 적응하지 못하던 그는 국내 무대로 돌아왔고 다시 둥지를 튼 게 친정팀 포항이다. 동계훈련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아직까지 주로 후반에 교체멤버로 투입되는 박성호는 문전에서의 골감각이 뛰어난 선수답게 ‘킬러본능’을 떨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지난달 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야 복귀골을 신고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박성호는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다. 다시 돌아온 포항에서 존재감을 떨쳐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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