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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인 듯 꼴찌아닌’ 강남 대학진학률

입력 : 2015-06-23 20:16:33 수정 : 2015-06-24 0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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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0%… 전국 78% 밑돌아…졸업생 절반이 재수·N수 분석, 2016학년도 대입 강남출신 재수생 급증 예상…전남 진도군 98%로 전국 최고 서울 강남구 일반계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분류되는 강남 명문고 중에서도 대학 진학률이 절반도 되지 않는 학교가 수두룩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 혹은 ‘N수’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달 교육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구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50.7%에 불과했다. 올해 일반계 고교 졸업생들의 전국 평균 진학률이 78.5%, 서울의 경우 61.6%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4년제대 진학률은 43.5%, 전문대 진학률은 6.9%, 국외진학률은 0.3%였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않아 ‘기타’로 분류되는 졸업생의 비율이 49.3%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와 함께 범‘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서초구 역시 진학률이 55.5%(4년제대 45.6%, 전문대 9.7%, 국외진학률 0.2%)로 낮았다. 전국에서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진도군으로 98.2%(4년제대 88%, 전문대 10.2%)에 이른다.

진학률이 50%가 되지 않는 고교도 강남·서초구 27개 고교 중 12곳이나 됐다. 경기고의 경우 39.5%로 가장 낮았다. 학생 10명 중 4명만 대학에 진학한 셈이다. 이어 반포고가 42.5%로 두 번째로 낮았고 영동고 44.1%, 개포고 45.5%, 단대부고와 현대고 각 45.9%, 압구정고 46.5% 수준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같이 강남지역 일반계고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것은 전문대 진학률(강남 6.9%, 서초 9.7%, 서울지역 평균 19.8%)이 극히 낮고 4년제대의 경우에도 서울 소재 등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원하는 4년제대에 가지 못해 재수를 하는 경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얘기다.

주로 내신 등을 평가하는 수시모집의 비중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2007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비율이 51.5%로 정시보다 높아졌다. 강남지역의 진학률이 서울 진학률 평균보다 떨어진 것도 이때부터다. 2006년 강남지역의 대학 진학률은 74.4%로 서울 평균 71.6%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강남지역이 67.1%로 서울 평균 70%보다 낮았다. 이후 강남지역 고교의 대학진학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현재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가 대입의 대세일 때와 달리 수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잘하는 학생들이 비교적 많이 몰려 있는 강남권 일반고는 내신에서 불리해진 것”이라며 “비교과 중심 수시에서도 수상 실적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과학고나 외국어고, 전국 선발 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어 강남 일반고 학생들은 목표 대학에 가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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