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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LG ‘정찬헌 암초’

입력 : 2015-06-23 20:19:57 수정 : 2015-06-23 20: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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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석달 출장 정지
불펜 최고 마당쇠… 필승조 과부하
바닥 탈출 분위기 조성에도 찬물
갈 길 바쁜 프로야구 LG의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LG는 22일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우완투수 정찬헌(25·사진)에게 3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구단의 징계가 끝나는 시점은 9월 말로 정규시즌이 끝날 무렵이다. 또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는 LG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고 해도 정찬헌이 석 달의 공백을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정찬헌은 지난해부터 LG 불펜진의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에도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44이닝을 소화하며 3승 6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7∼8회를 막는 셋업맨이자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연투로 나오지 못할 경우에는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불펜진의 ‘마당쇠’인 정찬헌이 이탈하면서 이동현과 봉중근 등 필승조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LG 불펜진은 2013∼14시즌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7위(4.65)로 떨어졌다. 봉중근이 4월 한 달 동안 페이스를 찾지 못한 데다 신재웅의 구위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유원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군에 머물러 있다. 이동현과 정찬헌 둘에게 전적으로 의존한 만큼 정찬헌의 이번 음주사고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찬헌의 공백을 메울 후보는 신재웅이다. 신재웅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강속구를 앞세워 맹활약했으나 올해는 그만큼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유원상의 복귀도 절실하다.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2012시즌의 구위는 아니더라도 지난 두 시즌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LG 불펜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연투는 물론 2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기에 불펜진 소모도 줄일 수 있다.

LG는 22일 현재 9위(30승1무38패)다. 최악의 시즌인 듯하지만 선두 NC와 10경기 차다. 가을야구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 KIA와의 격차는 4.5경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10구단 체제로 바뀐 올해는 경기 수(144게임)가 지난해(128게임)보다 많다. 아직 75경기나 남아 있다. 해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찬헌의 음주 사고는 단지 전력 누수의 문제가 아니다. 가뜩이나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양상문 LG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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