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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통했지만 대량득점 실패… 개운치 않은 첫 승

입력 : 2015-06-17 00:56:59 수정 : 2015-06-17 0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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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亞 2차예선 첫 경기 미얀마에 2대 0 승리
“스코어만 보면 양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경기였다. 공격에서는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패스 실수도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는 매우 냉정했다.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미얀마를 2-0으로 꺾었지만 기대했던 대량 득점에 실패한 탓이다. 다만, 답답하게 이어진 경기에서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사진)은 1골 1도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클래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G조 5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58위, 미얀마는 라오스(175위)덕에 최하위를 벗어난 143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팀의 차이는 분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내내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상대를 위협적일 정도로 압도하지는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세밀하지 못하고 완성도 떨어지는 플레이로 수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미얀마는 예상대로 시작부터 수비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9명이 아예 하프라인을 넘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국대표팀의 볼 점유율은 압도적이었지만 미얀마의 촘촘한 밀집 수비를 뚫기는 매우 어려웠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재성이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볼 트래핑을 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바로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강한 주문으로 집중 훈련한 세트피스였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골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23·전북 현대)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얀마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미처 공에 닿지 못했다.

대표팀의 추가골도 손흥민이 뽑아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정협이 얻어낸 프리킥에 키커로 나섰다. 공을 앞에 두고 손흥민은 염기훈(32·수원 삼성)과 나란히 섰다. 염기훈이 차는척 하며 상대 수비를 분산한 사이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직선포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무회전으로 날아간 볼이 묵직하고 강해 그대로 골문을 꿰뚫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에도 페널티지역 안에서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3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슈팅을 하는 등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은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슈틸리케호의 앞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부족했다. 오늘처럼 상대팀이 8명 정도가 밀집 수비하면 공간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기술적으로 세밀한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공격에서는 완성도, 세밀함, 창의성이 요구되는데 그런 부분은 잘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2차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H조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차전에서 예맨을 1-0으로 꺾은 북한은 2승으로 H조 선두에 올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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