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삼성OS 타이젠 ‘초라한 성적표’

입력 : 2015-06-14 20:15:50 수정 : 2015-06-14 23:07: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분기 스마트워치OS 점유율 23%
2014년 2분기 48% 이래 반토막 수준
구글·애플 경쟁 속 후속작 없어 고전
삼성, 하반기 원형 화면 신작 내 반격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를 통해 ‘탈(脫) 안드로이드’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밀려나거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20% 초반대까지 떨어진 스마트워치 OS 점유율은 2분기 애플워치의 출시로 더욱 궁색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타이젠 OS를 탑재한 최초 스마트폰인 ‘삼성 Z1’도 지난 1월 출시 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4일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타이젠의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OS 점유율이 23.1%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과반에 가까운 47.8%를 기록하면서 등장과 함께 1위에 올랐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구글이 작년 6월 ‘웨어러블’(착용형) OS ‘안드로이드웨어’를 출시하면서 바로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40%, 4분기 25.7%에 이어 올해 들어 작년 2분기의 반토막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국면에 들어가면서 범용성을 내세운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한 제품이 많아졌다”며 “삼성전자가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 기어S’(사진) 이후 후속작을 내놓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소니 등이 참여하면서 안드로이드웨어 OS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0%에 올랐고, 올 1분기에는 55.9%까지 비중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는 더욱 초라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웨어는 최근 와이파이를 통한 원격 연결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애플이 ‘iOS’를 기반으로 처음 출시한 애플워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애플워치는 시계만으로 전화, 문자, 메일, 헬스 케어 등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질과 색상의 밴드, 케이스를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을 듣는다. 4월 말 출시 후 세계시장 출하량이 250만대를 넘어섰고, 상반기 중으로 최대 8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IHS는 올해 애플워치 수요가 1900만개에 달해 56%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도 하반기 들어서는 후속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설 태세다. 삼성전자가 최근 홈페이지에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기존 6개 제품에서 고집하던 사격형 화면 대신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오르비스’(Orbis·원형)라는 이름의 비밀 프로젝트로 제작이 진행 중인 이 스마트워치에도 전작과 같이 타이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작에서 삼성이 성공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처럼 스마트워치 OS 시장 판도도 구글과 애플이라는 두 골리앗 간 다툼으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 Z1’도 1분기 판매량이 20만대에 그쳐 OS 점유율로 따지면 0.06%에 불과했다. 전략적으로 인도에서 처음 출시했으나 이곳에서조차 1%도 안 되는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