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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모바일 맛집, '진짜 맛집'일까?

입력 : 2015-06-15 05:00:00 수정 : 2015-06-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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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삼시세끼’의 개념이 불명확해지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치킨의 인기와 함께 야식의 생활화가 이뤄진 것도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 기껏 자장면이던 배달음식 메뉴도 이제는 훨씬 다양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배달음식시장이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바로 메뉴검색과 주문 및 결제를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배달음식 관련 어플리케이션(배달앱)’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를 앞세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배달앱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당장은 유용하고 편리할지는 몰라도, 배달앱 업체들의 과도한 중개수수료 요구로 인한 영세 음식점주들의 불만이 벌써부터 이만 저만이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음식값이 인상되거나 양이 줄어들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음식과 배달앱과 관련한 다양한 인식에 대해 알아 봤다.

‘불철주야(不撤晝夜)’ 배달음식을 찾는 현대인 2명 1명은 배달앱을 사용한 경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배달음식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무려 98.1%가 배달음식이 편하다고 느꼈지만, 배달음식이 믿음이 간다는 데 동의하는 의견은 12.9%에 불과했다. 배달음식이 안전한 먹을 거리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13.2%뿐이었으며,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54.6%에 이르렀다. 자녀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라는 평가에도 동의(37.5%)보다 비동의(40.2%)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태도에도 전체 92.6%가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사람이 앞으로 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94.8%는 배달음식이 지금보다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모니터는 “그만큼 배달음식이 가진 편리함이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음식이라는 의견이 62.3%에 달해, 최근 급증하는 1인가구의 배달음식 이용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다만 배달음식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25%로 낮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배달음식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음식은 역시 치킨(52.6%)과 중국음식(35.6%)이었다. 상대적으로 치킨은 젊은세대에게, 중국음식은 중·장년세대에게 대표적인 배달음식으로 인식됐다. 자주 주문을 하는 배달음식도 치킨과 중국음식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도미노피자·피자헛 등 피자 ▲족발·보쌈 ▲맥도날드·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순이었다.

사람들이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황은 밥 대신 다른 것을 먹고 싶을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한 무엇인가를 먹고 싶을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음식을 떠올리는 것이다.

또한 식사 준비를 하기 귀찮을 때도 배달음식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30대 소비자들의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 다음으로 ▲친구나 지인들과 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 ▲반찬거리가 없을 때 ▲식사 전후 출출할 때 배달음식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배달음식을 가장 자주 이용하는 요일은 금요일과 토요일이었으며, 일요일에 이용하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대부분이 주말에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일과 상관없이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는 응답도 34.6%로, 미혼과 1인가구 응답자들이 평소에도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성향이 다소 큰 편이었다.

그렇다면 배달음식을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는 언제일까. 먼저 주말과 휴일에 음식을 가장 많이 시켜먹는 시간은 ▲오후 6~9시 ▲오후 9시~자정(새벽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3~6시 순이었다. 다시 말해 저녁식사와 야식을 위한 목적으로 배달음식을 많이 찾는 것으로, 특히 젊은세대의 이용 비중이 저녁과 야식 모두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배달음식의 이용빈도가 낮은 주중과 평일에도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시간은 주로 오후 6~9시와 오후 9시부터 자정(새벽시간)이었다.

배달을 시킬 음식점과 메뉴를 찾는 주된 경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아닌 지역정보 책자와 전단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과 온라인 검색이 보편화된 다른 영역과는 다르게 배달음식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과거처럼 집으로 날라오는 지역정보 책자와 개별 음식점 홍보 전단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중·장년층은 지역정보 책자와 전단지를 많이 이용하고 젊은층은 스마트폰앱과 인터넷의 활용도가 높아, 향후 배달음식의 정보 접근경로가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부모님의 심부름에 의해 정보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15~19세 청소년들은 전단지를 통한 정보탐색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인터넷을 통한 배달음식 주문 경험은 전체 67.4%가 가지고 있었다. 특히 20~30대의 이용경험이 많았으며, 주로 시킨 음식은 피자와 치킨이었다.

트렌드모니터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전문점들이 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많이 활용해 피자 배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배달앱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5.9%가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배달앱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만큼 빠르게 사용자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20~30대, 그리고 1인가구의 배달앱 사용경험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배달앱을 이용해 본 소비자들은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모두 한 번에 가능하다는 점을 배달앱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배달앱 사용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은 전화나 인터넷 주문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앱에는 믿음이 안 가며 왠지 전화나 인터넷 주문을 할 때보다 대우가 안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밖에 이용 시 수수료를 내야하고 모바일 결제에 부담을 느끼며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향후 배달앱 이용과 관련해서는 전체 55.5%가 사용할 의향을 드러냈다.

배달앱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단연 집이었으며, 야외·나들이 장소나 회사에서 이용해 본 경험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해 본 배달앱은 요기요(65.5%·중복응답)와 배달의 민족(65.5%)이었으며, 특정 배달앱을 설치하게 된 계기는 주로 TV광고의 영향과 인터넷 검색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배달앱에 믿음이 간다고 밝힌 소비자가 전체 14.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배달앱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이 믿을 수 있고, 대체로 맛집일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15.6%, 13.8%에 그쳤다.

배달앱이 음식점을 경영하는 영세상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는 동의(28.9%)보다 비동의(45.7%) 의견이 훨씬 많았다. 최근 불거진 중개수수료 문제에서 볼 수 있듯, 영세상인들에게는 배달앱 입점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은 가격이 비쌀 것 같다는 시각에는 동의하는 소비자(47.6%)가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28.4%)보다 우세했다.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 주문과 관련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앱에 등록된 사용자 리뷰가 아르바이트생 등을 이용해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젊은층이 허위 리뷰에 대한 우려를 보다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앱에 소개된 맛집이 진짜 맛집이 아닐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도 많아, 아직까지는 배달앱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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