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12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5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셋째 날 종목별 결선 후프와 볼에서 각각 18.150점, 17.850점을 얻어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본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고, 곤봉에서는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하며 5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특히 후프에서 8명의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18점대를 넘기고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프 은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아나스타샤 세르디유코바(17.450점), 동메달은 일본의 하야카와 사쿠라(17.250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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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1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 볼경기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
후프 결선에서 여섯 번째 연기자로 나선 손연재는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Cornish Rhapsody)’에 맞춰 섬세하고 완성된 연기를 펼치고 예선(18.100점) 때보다 0.050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 연기자로 나선 볼 결선에서는 스페인 가수 라파엘의 팝 ‘소모스’(Somos)를 배경음악으로 물 흐르듯 연기를 펼쳤으나 몇몇 잔 실수가 나와 18점 이상의 고득점엔 실패했다. 하지만, 예선 점수 17.600점보다 높은 17.850점을 받은 손연재는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순항하던 손연재는 곤봉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델라댑의 신나는 재즈·포크곡 ‘치가니(Cigani)’에 맞춰 곤봉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연기 중반 수구를 한 차례 떨어뜨렸고, 동작을 끝내는 타이밍과 수구를 잡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면도 나왔다. 결국 잇따른 실수로 17.050점으로 5위에 그쳐 입상에는 실패했다. 나자렌코바가 금메달, 하야카와가 은메달을 따낸 가운데 이다애는 16.200점에 그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첫 번째 연기자로 치른 리본에서는 아돌프 아담의 발레곡 ‘르 코르세르(Le Corsaire)’를 배경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으나 리본이 엉키는 실수를 범하며 예선(18.150점)에 비해 1점 가까이 적은 17.200에 그쳤다. 결국 하야카와 (17.550점), 세르듀코바(17.450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천송이는 16.100점으로 8위의 성적을 냈다.
손연재는 13일에는 개인종합 결승을 치른다. 앞서 201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후프와 곤봉 종목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종합 우승을 통해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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