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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블랙”… 확 달라진 케이티

입력 : 2015-06-12 21:17:04 수정 : 2015-06-12 21: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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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쾅’… 롯데와 3연전 독식
합류 이후 타선 폭발 시너지
팀타율 1위… ‘승리 자판기’ 훌훌
새 외국인 타자 합류 하나로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가 대체 용병 댄 블랙(사진)의 합류 이후 타선이 연쇄 폭발하며 ‘승리 자판기’라던 오명을 벗을 태세다.

케이티가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홈런 4방 포함 장단 16안타를 폭발시켜 16-6 대승을 거두며 첫 3연전 싹쓸이를 할 정도로 180도로 달라진 데에는 댄 블랙이 그 중심에 있다. 케이티는 4일 블랙이 1군에 합류한 이후 5승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전까지 54경기에서 11승43패, 승률 0.204로 허덕이던 케이티다.

블랙은 11일까지 30타수 15안타로 무려 타율이 0.500에 달한다. 3홈런 10타점으로 해결사 면모까지 보였다. 홈런 3방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하나씩 터뜨린 것이다. 9일 롯데와의 첫 경기에선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두 번째 경기에선 7-7로 맞선 연장 10회 역전 솔로포를 때려냈다. 세 번째 경기에선 8-4로 앞선 상황에서 10-4로 달아나는 투런포. 모두 영양가 만점으로 창단 첫 스윕의 주역을 꼽으라면 단연 블랙이다.

단순히 블랙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상황은 아니다. 블랙 합류 이후 타선 전체가 연쇄 폭발하고 있다. 케이티는 블랙이 타선에 이름을 올린 4일부터 12일까지 팀 타율 0.313을 기록하고 있다. ‘넥벤져스’라 불리며 최강 타선으로 꼽히는 넥센(0.312)마저 간발의 차로 제친 전체 1위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득점권 타율은 더 놀랍다. 0.342로 한화 이글스(0.305)를 멀찍이 따돌린 압도적 선두다.

이는 블랙이 4번 타자로서 고정되면서 중심을 딱 잡아줬기 때문. 그 덕에 앤디 마르테가 3번에 고정 배치되고, 김상현은 5∼6번에 배치되어 4번 타자의 부담감을 덜었다. 간혹 4번 타자로도 나서던 포수 장성우는 6∼7번에 자리를 잡아 체력적인 부담도 덜고 마음껏 자기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종종 클린업에 배치됐던 하준호와 박경수도 2번 또는 하위 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개인 특성을 살린 타격을 할 기회를 얻었다. 주전 타선이 힘을 내니 문상철, 배병옥 등 유망주들은 압박이 적은 상황에서 출전하는 선순환도 이뤄진다.

물론 블랙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 상대팀들은 이제 블랙을 집중 분석하고 약점을 찾아 집요하게 공략할 게 분명하다. 고질적인 옆구리 부상을 앓고 있는 마르테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이때 선수층이 얇은 케이티의 진짜 실력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한때 승률이 1할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다 어느덧 승률 0.262를 찍은 케이티의 돌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케이티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나머지 9개 구단들의 순위 경쟁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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