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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보답 못해 죄송…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입력 : 2015-06-12 21:18:11 수정 : 2015-06-12 23: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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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 반응 강수일 귀국 “너무 슬프고 내 자신에 실망스럽다. 하지만 반드시 일어나겠다.”

금지 약물 파문을 일으킨 축구대표팀 공격수 강수일(28·제주 유나이티드)이 생애 처음 단 태극마크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12일 씁쓸히 귀국했다.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던 강수일은 어두운 얼굴로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K리그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귀국 조치돼 홀로 귀국했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슈틸리케호에서 하차한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강수일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지난해 12월에도 슈틸리케호 훈련캠프에 합류했다가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던 강수일은 “정말 어렵게 간 자리인데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슬프다.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혼혈 선수이기에 남들처럼 콧수염이 나지 않아 선물받은 발모제를 얼굴에 발랐다”고 해명했지만 그는 이날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1일 대표팀에 발탁된 강수일은 기대를 한껏 받았다. 어렸을 때 주변의 놀림을 많이 받은 강수일은 싸움꾼과 불량학생에서 프로 축구선수로 변신했고,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오로지 공만 찼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 병사인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려 얼굴도 모른다. 어머니는 공공근로를 하고 양로원에서 일하며 외아들을 뒷바라지했다. 동두천 정보산업고와 상지대를 거쳐 2007년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에 지명된 그는 동두천에서 인천까지 버스와 전철로 오가며 알뜰하게 생활하며 모은 급여와 계약금을 합쳐 어머니에게 집을 마련해줬다.

제주로 이적한 강수일은 지난해 3월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된 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최종명단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는 K리그 14경기에서 5골 2도움으로 활약했던 점을 높이 평가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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