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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LPGA챔피언십이 PGA챔피언십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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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1 19:49:10 수정 : 2015-06-11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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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한국시간)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 가운데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60년의 전통을 지녔다.

그동안 이 대회는 이브-LPGA챔피언십(1971∼1972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1994∼2009년),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2011∼2014년) 등 타이틀 스폰서에 따라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하지만 LPGA투어 사무국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 ‘LPGA’라는 본명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 메이저 대회는 1998년 신인이던 박세리가 우승해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더구나 박인비는 올해 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회 명칭에 ‘LPGA’가 빠졌다. 그 자리에 다소 황당하게도 남자 대회만 운영하는 ‘PGA’가 들어갔다. 어찌된 일일까. 이는 LPGA투어 사무국이 백방으로 뛰었음에도 스폰서를 못 구해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골프 비즈니스의 공룡’인 PGA에 손을 내민 결과다. LPGA 메이저대회를 PGA가 운영하게 된 것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타이틀 스폰서는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업체인 KPMG가 맡았다. PGA의 영향력과 KPMG의 재정 지원으로 LPGA 챔피언십은 본명을 떼고 메이저대회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특급 메이저 대회로 거듭났다. 총상금은 지난해 225만달러(약 24억7500만원)에서 35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우승 상금도 63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LPGA투어는 대의명분과 자존심을 내팽개치는 대신 실리를 챙긴 셈이다.

이 같은 결정은 이재와 장삿속에 밝은 중국계 혈통을 이어받은 마이클 완(50) LPGA 커미셔너 덕분이다. 그의 용단에 불만과 반발보다는 환영 일색이다. 그는 어렸을 때 동네 골프장의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골프와 하키 용품업체 CEO를 거쳤다. LPGA 부흥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완의 경영수완이 다시금 돋보이는 대목이다.

“우리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걸 내줘야 한다”는 그의 말 한마디는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 마이클 완의 결정은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마이클 완의 용단은 대회 수 부족으로 잔뜩 움츠러든 남자 골프투어를 비롯한 국내 스포츠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실리주의를 내세운 그의 결단과 용기를 본보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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