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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헌신적 엄마에 中 감동…"이것이 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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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6 14:07:31 수정 : 2015-05-16 17: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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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 사는 마 지취(47)는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다.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라니 날마다 행복에 겨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편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지 오래. 게다가 마씨의 두 아들은 조산에 따른 뇌성마비와 심한 비만 그리고 자폐증을 앓고 있다.

마씨의 첫째 아들(20)은 심한 비만으로 몸무게가 250kg에 달한다. 현재로써는 유전적 결함 때문에 이상 비만 증세가 생길 것으로 추정될 뿐, 어째서 이런 병을 앓게 되었는지 명확히 알려진 내용이 없다.

마씨의 둘째 아들은 자폐증 환자다. 그나마 노래를 좋아하고, 홀로 몸을 가눌 수 있다는 게 형보다는 낫지만,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한 때 마씨는 공직에서 일했지만,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다. 현재 그는 두 아들 양육을 홀로 책임지는 상태다. 마씨의 남편은 쌍둥이 아들이 뇌성마비를 앓는다는 점 등에 비관해 집을 나가버렸다.

다시 아들 이야기로 돌아간다. 마씨는 첫째 아들이 움직이는 것을 힘들어해 어쩔 수 없이 침대 바닥을 뚫어 임시 화장실로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마씨는 앞으로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온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아들이 혹시나 더위에 땀띠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는 침대 위에서 직접 아들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씻겨주는 상황이다.


그나마 상태가 낫다고 했던 마씨의 둘째 아들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 청소년 센터에서 피아노와 노래 등을 배우고 있다. 정확한 발음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아들이 자폐증을 떨쳐낼 수 있다는 희망을 마씨는 품고 있다.

그래서일까. 버스를 타고 오가는 왕복 3시간의 여정이 그는 전혀 지겹지 않다. 마씨에게 둘째 아들과 버스를 타고 청소년 센터에 가는 날은 행복과 작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일을 그만둔 탓에 마씨의 가정형편은 매우 어렵다. 음악을 배우기 쉽지 않은 게 현실. 다행히 이를 안 청소년센터 강사가 자신이 쓰던 피아노를 흔쾌히 그의 둘째 아들을 위해 내놓았다. 강사의 격려와 마씨의 보살핌 덕분에 마씨의 둘째 아들은 과거 몇 차례 음악대회에서 상을 탄 적도 있다. 집에 있는 빛나는 메달이 마씨 둘째 아들의 밝은 앞날을 기약하는 듯하다.


동네 주민은 “마씨는 정말로 대단한 엄마다”라며 “지난 2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아들을 극진히 보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마씨는 산산이 흩어질 뻔했던 가족을 사랑으로 가득한 가족으로 변화시켰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지역 관계자들과 다른 동네 주민들이 계속해서 정부 측에 격려금을 요청해 마씨는 매달 보조금 일정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씨는 굳건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아들들이 반드시 미래에 제몫을 해낼 거라 굳게 믿고 있다.

“전 아들들이 없으면 살 수 없어요. 특히 우리 둘째 아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형을 보살피는 데 힘이 될 거라 믿고 있어요”


마씨의 사연은 현지매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으며, 그의 이야기를 접한 현지인들은 마씨에게 끊임없는 격려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이들은 두 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마씨의 소망이 언젠가 꼭 이뤄질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홀로 아들을 키운다고 밝힌 한 여성은 “마씨의 이야기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라며 “정말 감동적이고, 마씨는 천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 “두 아들은 마씨같은 엄마와 살다니 정말 행운이 함께 했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다” “어떻게 하면 마씨를 도울 수 있을까요” 등 다양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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