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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세일 신드롬'에 빠졌다

입력 : 2015-05-11 20:58:37 수정 : 2015-05-11 2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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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불황에 지친 유통업계 '세일 또 세일'
대한민국이 ‘세일 신드롬’에 빠졌다.

어딜 가도 ‘할인’ ‘세일’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장기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자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사실상 ‘연중 세일’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먹는 것조차 줄이자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먹거리 기업들까지 파격세일 전쟁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백화점들이 4월 말까지 넉 달 동안 진행한 세일 기간은 총 41일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월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정기세일을, 3월27일부터 4월2일까지 7일간 브랜드세일을, 이어 4월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정기세일을 진행했다. 3일에 하루꼴이다. 세일과 별도로 2월27일∼3월8일까지 10일간 진행한 ‘웨딩페어’까지 합치면 세일기간은 50일로 크게 늘어난다.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도 비슷한 규모의 세일을 진행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현재도 백화점은 품목별·브랜드별로 세일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정기세일 외에도 자체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다양한 할인행사를 실시한다”며 “이 기간까지 합치면 세일기간은 더욱 늘어난다”고 말했다.

콧대 높던 명품들도 세일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1월30일부터 2월15일까지 점포별로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했다. 비슷한 기간에 롯데와 현대 백화점도 해외명품을 최대 70∼80% 할인 판매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최근 500개 신선식품에 이어 2000여개 생필품을 연중 최대 30% 할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통혁신안을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또 연중상시 가격 인하와 별도로 240여개 주요 품목에 대해서도 할인행사 기간을 기존 1주일에서 1개월 이상으로 확대·운영키로 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도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판매하며 ‘더 싸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식업계는 파격 할인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소비침체에 전월세까지 치솟으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먹거리까지 줄인 탓이다. 올 들어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등 햄버거 업계와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 피자업계는 특정 요일과 기간을 지정해 대표 메뉴를 최대 반값에 내놓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 중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할인행사를 연중 진행하다시피 한다”며 “제품 가격에 거품이 없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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