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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걱정의달' 선물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 2015-05-04 05:00:00 수정 : 2015-05-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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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5월의 달력을 가득 채우는 각종 기념일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과 주변 지인들을 돌아보고 함께할 시간을 제공합니다. 항상 부모를 공경, 남편과 아내를 존중하며 스승을 존경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기념일을 빌려서나마 평소 간직했던 미안함·고마움을 표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마음이 중요하다고 해도 눈에 보이는 선물이 없으면 허전한 것이 또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어려울뿐더러, 선물의 범위·가격을 고민한다는 게 쉽지 않다보니 선물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은데요. 그렇다 보니 이왕이면 원하는 곳에 쓰라고 현금을 주는 일이 늘어 나고 있습니다. 물론 현금만 달랑 주는 것을 무성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게다가 선물에 뇌물과 청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얹혀지면서, 선물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 모습입니다. 이번달 각종 기념일과 선물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가장 많이 주고 또 받고 싶어하는 것은 현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념일·선물비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달 각종 기념일을 맞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물비용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63.1%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출을 할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특히 40~50대 이상의 지출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달 선물비용은 대체로 50만원 미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20만원 혹은 20만~30만원 정도의 지출을 생각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10만원 미만 ▲30만~40만원 ▲40만~50만원 등 10명 중 8명 정도가 50만원 이내에서 기념일을 챙기려 하고 있었다. 각 기념일별로 살펴보면 어버이날 선물비용의 비중이 가장 컸다. 그에 비해 어린이 날에는 어버이날에 비해 예상 지출규모가 작았다. 어린이날과 관련한 지출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1.6%에 달했다. 스승의 날에는 아예 지출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나 됐으며, 선물을 하더라도 10만원 미만 정도의 소액 선물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버이날 선물을 계획중인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선물 품목은 단연 현금이었다.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현금을 어버이날 선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훨씬 넘었다. 다음으로는 ▲건강 보조식품류 ▲의류 ▲상품권 ▲꽃 ▲일반식품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번달 각종 기념일에 대한 부담감 수준을 평가한 결과, 역시 어버이날에 대한 부담감이 스승의 날과 어린이날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심리적인 측면에서 어버이날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가진 소비자는 전체 46.3%에 달했다. 스승의 날과 어린이날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는 응답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어버이 날에 대한 부담감은 스승의 날과 어린이날을 훨씬 상회했다. 이런 양상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같은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유사한 결과로, 어버이날에 대한 심리적·경제적·시간적·육체적 부담 모두 비슷한 흐름이었다. 다만 스승의 날에 대한 태도에는 다소 변화가 감지됐는데, 이는 최근 촌지와 금품 수수 문제로 인해 선물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10명 중 7명은 올해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의 마음이 좀 더 큰 편이었다. 작년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이 63.6%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올해 부모님과의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연 평균 지출하는 선물비용은 보통 10만~50만원 또는 50만~100만원 정도였다. 다만 많게는 100만~150만원 정도 선물비용으로 사용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도 현금이 단연 첫 손에 꼽혔다. 특히 남성과 기혼자, 30대 이상이 현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현금성 선물로 볼 수 있는 상품권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았으며 ▲패션잡화 ▲귀금속 액세서리 ▲IT제품 ▲의류를 선물로 받고 싶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선물 관련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에서도 전체 73.4%가 선물을 받게 된다면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받고 싶다고 응답할 만큼 현금성 선물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렌드모니터는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 필요 없고, 받는 사람도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에 대한 공감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고연령층과 기혼자의 현금 및 상품권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또한 전체 절반 이상은 앞으로 현금 또는 상품권 선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는 작년 조사보다 4.4%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이와 함께 절반 이상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만큼 선물을 주는 행위로부터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조사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로, 특히 50대 이상이 선물의 긍정적인 의미에 좀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전체 10.8%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주는 만큼 꼭 받아야 하며 선물을 주고 받는 것과 거래를 하는 것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사람들이 선물을 할 때는 분명 어떤 답례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적었다.

다만,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선물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다수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전체 10명 중 6명이 억지로 선물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달리 우리나라는 내키지 않는 선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다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었다. 실제 전체 42%는 본인이 의무적으로 선물을 할 때가 많은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해 경조사 비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또한 작년보다 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소비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는 많은 편이었다.

구체적인 경조사 비용은 대부분 10만~50만원 또는 50만~100만원을 가장 많이 예상했다. 적정한 축의금 수준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의 경우 10만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형편에 따라 5만원과 20만원을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친척에 대한 적정 축의금 액수도 비슷했다. 반면 학교동창·직장동료·업무파트너에게는 대체로 5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조의금 역시 친한 친구와 친척은 10만원, 학교동창·직장동료·업무파트너 5만원로 구분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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