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빈볼’ 한화에 제재금 500만원… 구단 첫 징계

입력 : 2015-04-15 20:07:59 수정 : 2015-04-15 20:07: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동걸 5경기 정지·벌금 200만원, 김성근 감독에도 제재금 300만원
선수·감독·구단 동시 징계 초유
김 감독 “형평성 있는지…” 반발
‘빈볼’ 사태를 부른 프로야구 한화 구단과 김성근(73) 감독에게 제재금이 부과됐다. 고의 사구로 구단에 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빈볼을 던진 한화 투수 이동걸(32·사진)은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보통 빈볼 사건의 징계는 선수에게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에게 제재금 300만원, 한화 구단에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지난 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의 경우 해당 구단에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제24조)을 신설했으며 이번 한화 구단 징계는 이 규정을 적용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한화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고의 사구로 구단, 감독, 선수가 한꺼번에 징계받은 첫 구단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KBO는 그만큼 이번 빈볼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O 상벌위원회는 “사직 경기에서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빈볼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등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판단해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와 함께 감독과 구단에도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벌위원회 결과를 통보받은 김성근 감독은 “상벌위원회의 결론에 형평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앞선 사례와 다른 결론을 내지 않았나. 앞으로 빈볼 논란이 생기면 모두 더그아웃 지시로 판단하고 감독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가 감독에게 선수단 관리 문제로 벌금을 물린 것은 세 번째이며,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빈볼 관련 감독 징계 첫 사례도 김성근 감독이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이던 2002년 6월21일 KIA와 잠실 경기에서 빈볼 논란이 벌어진 뒤 김성한 당시 KIA 감독과 함께 KBO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03년 8월9일 삼성-LG 잠실 경기에서도 빈볼 논란에 이은 폭력 사태가 일어나 김응용 삼성 감독과 이광환 LG 감독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이 부과됐다.

앞서 이동걸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15로 뒤진 5회 말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김성철 구심은 의도적인 위협구로 판단해 이동걸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동걸은 예전처럼 1군 엔트리에 남아 출장정지 처분을 수행할 필요는 없다. KBO가 지난 7일 실행위원회에서 출장정지 선수의 제재 경기 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시점부터 연속으로 적용하던 것을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팀 경기 수만큼 출장정지 제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