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3연승
'이적생' 이성열 3타점 한화, LG에 설욕
SK 16안타 폭발…케이티 10연패 이제는 국내 프로야구에 뿌리내린 외국인선수들이 같은 날 대기록 2개를 동시에 수립했다.
두산 베어스의 쿠바 출신 투수 유니스키 마야(34)는 국내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또 NC 다이노스의 간판 타자 에릭 테임즈는 통산 1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터뜨리며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 노히트노런과 사이클링 히트가 같은 날 기록된 것은 처음이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볼넷 3개로 무실점 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프로야구에서 노히트노런은 통산 12번째이며 외국인선수로는 지난해 찰리 쉬렉(NC)에 이어 두번째다.
리그 최강 타선인 넥센을 상대로 136개의 공을 뿌린 마야는 최고 시속이 143㎞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현란하게 구사하며 탈삼진 8개를 솎아냈다.
두산은 마야의 눈부신 호투속에 3회말 민병헌의 적시타로 뽑은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테임즈가 홈런과 3루타, 2루타 두 방에 단타까지 치는 불꽃 방망이를 휘둘러 프로야구 통산 1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외국인선수로는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삼성)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세운 이후 두 번째다.
테임즈는 1회초 1사 1,3루에서 우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테임즈는 5회에는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대형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7회초에는 우전안타를 날린 테임즈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를 스쳐 우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재빠르게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해 쉽지 않은 기록을 수립했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테임즈는 시즌 6호를 기록,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테임즈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 원정 3연전을 쓸어담은 NC는 파죽의 6연승으로 KIA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전구장에서는 '이적생' 이성열이 홈런과 2루타로 3타점을 올린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전날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성열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SK 와이번스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신생팀 케이티 위즈를 13-2로 대파했다.
케이티는 개막전부터 속절없이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9회말 대타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5-4로 물리쳤다.
◇광주(NC 4-2 KIA) = NC 에이스 찰리 쉬렉이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테임즈가 5타수 5안타로 '원맨쇼'를 펼쳤다.
NC는 1회초 박민우와 김성욱의 연속안타에 이어 에릭 테임즈의 우선상 2루타와 후속 땅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지석훈이 볼넷, 김태군의 2루타에 이어 박민우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KIA는 2회초 최희섭이 우월 솔로아치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NC는 5회초 테임즈가 우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대형 1점홈런을 날려 4-1로 앞섰다.
KIA는 6회말 브랫 필이 1점홈런으로 쳤지만 더이상 추격에는 실패했다.
찰리는 5⅔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거뒀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0안타로 4실점해 시즌 첫패(1승)를 당했다.
◇대전(한화 5-4 LG) = LG는 1회초 1사 1,3루에서 이병규(7번)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이진영은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이병규(7번)의 볼넷과 이진영의 안타로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이어 양석환이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한화는 4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이성열이 우선상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6회말에는 김태균의 2루타와 나이저 모건의 볼넷으로 1사 1,3루에서 이시찬이 3루 땅볼로 1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성열이 LG 세번째 투수 김선규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쏘아올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날 역전승을 거뒀던 LG는 9회초 이병규(9번)와 양석환이 한화 마무리 윤규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윤규진의 폭투 때 대주자 윤진호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한화는 9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강경학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성근 감독은 후속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번트 타구를 잡은 LG 투수 신재웅이 1루로 던지는 사이 한화 강경학은 2루를 돌아 재빨리 3루까지 뛰었다.
놀란 LG 1루수 양석환은 급히 3루로 공을 던졌으나 뒤로 빠지면서 강경학이 홈까지 파고들어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대구(삼성 5-4 롯데) = 승부는 양팀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출렁거렸다.
롯데는 3-3으로 맞선 9회초 김민하가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2사 후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삼성은 9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이 롯데 마무리 김승회로부터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최형우가 볼넷, 이승엽은 중전안타를 날린 뒤 대타 구자욱이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삼성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가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2회에는 김상수가 2점홈런을 날려 3-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3회초 황재균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고 손아섭은 2점홈런을 날려 3-3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은 삼성이 좀 더 앞섰다.
◇문학(SK 13-2 케이티) = SK가 홈런 세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케이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SK는 1회초 박재상이 기선을 제압하는 2점홈런을 날렸고 2회에는 다시 박재상이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3회말 김성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SK는 4회말 박정권이 2타점 중전안타를 쳐 6-1로 앞섰다.
6회말에는 앤드류 브라운의 솔로홈런과 정상호의 2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선발 밴와트는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2패 뒤 첫승을 올렸다.
그러나 케이티의 1선발 필 어윈은 2⅓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하고 강판됐다.
◇잠실(두산 1-0 넥센) = 마야가 노히트노런을 수립한 경기에서 두산이 필요한 점수는 단 1점이었다.
5안타에 그친 두산은 3회말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볼넷 2개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민병헌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불러들여 1-0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4회말 무사 2루, 5회말 1사 2루의 기회를 연달아 무산시켰지만, 마야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1-0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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