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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으로 무용으로 연극으로… 문화계 세월호 추모

입력 : 2015-04-08 09:56:54 수정 : 2015-04-08 09: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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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지만 서해 바닷속은 여전히 차디차다. 우리 사회 역시 캄캄하고 시린 심해에 잠겨 있다. 지지부진한 진상 규명에 대한 분노, 치유되지 않은 슬픔이 모두의 마음을 짓누른다. 분노와 슬픔에 지친 사회에 예술계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세월호 참사가 가지는 의미를 통렬하게 반추하고, 상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포스터
시민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를 공연한다. 입장료, 박수, 화환, 인사가 없는 연주회다. 작곡가이자 서울시립오페라 단장인 이건용이 곡과 대본을 썼다. 나레이션과 독창·합창곡이 서로 주고받으며 연주회가 진행된다. 소프라노 독창 ‘나를 위해 울지 말고’에서는 하늘나라에 있는 자신들을 보며 괴로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건용은 “이대로 침묵만 하면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의 자아를 보여줄 수 없을 거라 생각돼 곡을 완성했다”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듣는 이들이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70)7847-5966
‘델루즈: 물의 기억’
한국과 호주의 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비언어 신체극으로 치유한다. 서울문화재단은 16∼25일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세월호 1주기 특별기획 ‘델루즈: 물의 기억’을 올린다. 무대 위에는 물병이 가득 널려 있다. 이 속에서 양국 예술가 8명은 대사 없이 소리와 강렬한 몸짓으로 슬픔과 분노를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호주의 제레미 나이덱은 한국의 한(恨)과 신명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델루즈’는 호주 대표 시인 주디스 라이트의 ‘홍수’를 모티브로 하며, 물의 생명력과 파괴력을 조명한다. 원작은 2011년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들을 위로하고자 만들어졌다. 1만5000원. (02)758-2150
‘노란봉투’

극단 연우무대는 지난해 초연한 연극 ‘노란봉투’를 다시 공연 중이다. 경기 안산의 노조사무실을 배경으로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와 세월호 참사를 다룬다.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 4명이 주인공이다. 서울 종로구 연우소극장에서 내달 10일까지 공연한다. 2만5000원. (070)8276-0917
‘여우인간’

이강백 극작가와 김광보 연출이 호흡을 맞춘 연극 ‘여우인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부터 지난해 세월호 참사까지 2008∼2014년 한국 사회를 담았다. 44년간 펜을 잡아온 노작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미래로 가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탄식을 우화로 풀었다.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한다. 2만∼5만원. (02)399-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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