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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물러납니다” 차두리 아름다운 은퇴

입력 : 2015-03-31 23:37:33 수정 : 2015-03-31 2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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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 대표팀 마지막 경기
관중들 일제히 함성으로 배웅
“분명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팬 여러분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행복하게 물러납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선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 서울)가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벗으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차두리는 태극마크 은퇴무대인 이날 주장완장을 차고 나왔다. 지난해 11월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뒤 4개월만이다. 통산 4번째 주장이 그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하프타임에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두리는 전반 42분 교체될 때까지 오른쪽 윙백으로 그라운드에서 4.5㎞를 질주했고 38번의 볼 터치를 하며 마지막 불꽃을 불태웠다.

전반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을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경기장 가운데를 비우고 양 옆으로 두 줄로 나란히 섰다. 이어 차두리가 입장하면서 정들었던 선후배들과 한명씩 악수를 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장내 아나운서가 “힘찬 함성”이라고 외칠 때 관중들은 일제히 “와!”하고 힘껏 소리를 지르며 그가 떠나는 길을 열렬히 성원했다.

손흥민이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신고 뛴 축구화에 ‘두리형 고마워’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새겼다. 이 축구화는 손흥민의 요청으로 특별제작됐다.
아디다스 제공
차두리의 대표팀에서 활약이 영상으로 전광판에 나올 땐 그의 지난 13년 143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공로패를 전달한 뒤 아버지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꽃다발을 건네주며 아들을 10여초간 품에 안았다. 데뷔할 때만 해도 ‘차범근의 아들’ 딱지를 떼어내지 못했던 차두리는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에는 차두리라는 이름 세글자를 남겼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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