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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삼성화재 부진 이유가 ‘경험 부족’?

입력 : 2015-03-31 20:05:33 수정 : 2015-03-31 20: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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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에 챔프전 연속 완패 충격
주전 잘 보면 ‘우승 멤버’ 거의 없어
토종 거포 박철우 공백도 아쉬워
아무도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남자 프로배구 ‘최강’ 삼성화재가 휘청거리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8연패의 꿈도 한 발만 더 물러나면 물거품이 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30일 대전에서 열린 2014∼15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28일 1차전 0-3 패배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완패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삼성화재의 우승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가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이었다. 창단 2년차인 OK저축은행의 주축 선수들은 챔프전은 물론 포스트시즌 자체가 처음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두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챔프전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보이고 있는 부진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경험 부족’이다. 삼성화재의 경험 부족을 논하는 게 어불성설 같지만, 주전 멤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시계를 두 시즌 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챔프전 6연패를 달성한 멤버는 레오와 세터 유광우, 센터 고희진, 지태환, 라이트 박철우, 수비형 레프트 석진욱, 리베로 여오현이다. 이들 중 지금도 남아있는 건 레오와 유광우, 지태환이 전부. 나머지는 외부 영입 선수 혹은 신진급 선수들이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고희진 대신 주전으로 나서는 이선규는 그나마 현대캐피탈 시절 챔프전을 다수 경험했지만, 라이트 김명진이나 레프트 류윤식, 고준용, 리베로 이강주, 곽동혁은 대체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신치용(사진) 감독도 “따지고 보니 우리도 챔프전 경험이 별로 없다. 다들 챔프전 앞두고 아프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감이 없다는 말과 같다”며 인정했다.

실제로 수비형 레프트 류윤식과 고준용은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의 목적타에 리시브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다 보니 유광우의 토스가 좋을 수 없고, 천하무적 같았던 레오의 공격력도 흔들렸다.

부진의 두 번째 이유는 지난해 11월 군 입대한 박철우의 공백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박철우의 공백에 대해 단 한 번도 앓는 소리를 한 적이 없다. 2년차 김명진과 세터 황동일을 라이트로 전향시켜 그 공백을 메우며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챔프전 2연패를 당하면서 신 감독은 “챔프전에선 레오 하나로 힘들다.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 이렇게 박철우의 공백이 클 줄은 몰랐다”며 사위 박철우의 빈 자리를 아쉬워했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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