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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해외취업 허와 실] “수십번 낙방해도 오뚝이처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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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31 19:04:07 수정 : 2015-03-31 2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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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뚫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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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면 열린다.’

일본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김민우(24)씨는 지난해 10월 코트라가 주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에 참석한 뒤 마침내 ‘구직의 터널’을 벗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오사카의 리가 로열호텔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는 31일 전화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의 채용공고가 1분기에 집중되고 통상적인 취업절차도 우리나라보다 길다는 것을 현지에 가서야 알게 됐다. 해외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취업박람회에 꼭 참가해야 한다”며 “해외 취업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현지 기업 인사 담당자와 대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번 낙방했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많이 떨어져 본 사람이 언젠가 꼭 붙게 되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영국에서 기업경제학을 전공한 조승현(27)씨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세아제강에 취업하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씨는 군 복무 중 코트라의 ‘영비즈니스 프로그램’에 지원한 인연으로 코트라 두바이지사에서 3개월간 인턴생활을 했고, 그 인연으로 세아제강 UAE 법인에 취업했다.

조씨는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데 인턴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본인의 목표와 맞다면 그 선택을 이어가면 된다”며 “현지에서 글로벌 시장에 적응할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조씨의 사례에서 보듯 해외 취업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역대 정부마다 앞다퉈 해외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수준에 그쳤다.

현지와 동떨어진 취업 정보와 프로그램으로 인해 구직자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정부가 김씨 등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겉도는 청년해외취업 대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행히도 지난해 5월부터 정부가 과거 취업·창업을 한데 묶어 열던 상담회를 ‘취업’ 부문만 떼내 특화하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취업 환경은 생각보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나라별로 특이한 취업 환경을 파악하고, 인내력을 갖고 끈기있게 도전하면 취업의 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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