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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사드 반대, 나도 모르고 정부도 설명 못해”

입력 : 2015-03-30 19:06:15 수정 : 2015-03-30 22: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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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신임 주중대사 기자 간담회
“사드 사드 하는데 내이름 김사드 아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닙니다.”

재외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김장수 신임 주(駐) 중국 대사가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사드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귀찮은 듯 농담조로 말했다. 김 대사는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나도 모르고 한국 정부 내에서도 누구도 그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있어야 이게 영향을 미치는구나, 그래서 중국이 싫어하는구나, 그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앞줄 왼쪽)과 김장수 주중국 대사(〃 오른쪽)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유흥수 주일본 대사, 안호영 주미국 대사.
서상배 선임기자
그동안 김 대사에 대한 평가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안보전문가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 사드 문제를 설명하기 유리하다는 게 긍정론의 골자였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대사로서 만날 수 있는 중국 외교관은 한정됐지만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때 맺었던 인맥을 활용하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사도 이날 간담회에서 “양국 간 정상과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겠다”며 “양국 정상이 지난 2년간 두 차례 공동성명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준 만큼 골격의 살을 충실히 붙여서 양국관계 발전에 풍부한 결실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반면 육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한 군출신으로서 외교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민감한 한·중 외교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날 김 대사의 발언은 안보 경험은 있으나 외교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김 대사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 중국과의 교섭을 유연하게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우리 안보 시스템이 한·미동맹 구조여서 (안보 전문가인 김 대사가) 그 부분에 대한 지나친 강조를 하면 중국 측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북한문제 처리에 있어서 한국이 강성이고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고정된 관념을 중국지도자와 군부가 갖고 있다는 게 (김 대사의) 약점이라면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외교는 외교관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표현방법상 여러 차이 있겠지만 (김 대사도) 그런 것(외교적 스킬)이 부족한 것 알고 있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순리대로 하면 모든 문제에 대해 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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