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생 바꾸는 재건성형 국가 지원 절실”

입력 : 2015-03-26 20:28:14 수정 : 2015-03-26 23:34: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계적 권위자 김정태 교수
신체 기형 고쳐 마음까지 치유, 환자들 건강한 사회생활 도와
금전부담에 수술 포기 안타까워
한국 내에서 성형수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인구당 성형수술 건수가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됐지만, 여전히 성형에 대한 편견이 팽배해 있다. ‘성형한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형 강국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성형 의술이 발달했다는 뜻과 과도한 성형 열풍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정태(사진) 교수도 성형 한류를 이끄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그의 전공은 흔히 알려진 성형과는 조금 다르다. 얼굴은 물론 손과 발, 팔이나 다리 등 온몸이 그의 수술 분야다. 때로는 몸에 ‘없던’ 신체 부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성형 강국을 만들고 싶다’는 그를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진료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재건성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김 교수는 “미용성형이 외모를 더 ‘예쁘게’하는 수술이라면 재건성형은 기형 등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달랐던 신체 부위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내장기관을 제외한 눈에 보이는 곳은 다 수술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간은 보통 6∼8시간 정도인데, 몇 년 전에는 40시간 꼬박 수술을 한 적도 있다. 김 교수는 “얼굴과 목 쪽에 혈관 기형이 있는 환자였는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술 후 환자가 완쾌돼 지금은 공무원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나서는 힘든 것도 사라졌다”며 웃었다.

재건성형은 한마디로 신체와 마음을 한꺼번에 치료해준다. 수술을 받기 전까지 다른 이들의 시선에 오랫동안 심리적 고통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우리사회가 남들과 다른 외모에 대해 더욱 민감한 곳이어서 혹이나 기형이 있으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국내 재건성형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고, 아시아에서는 ‘독보적 존재’라는 게 그의 평가다.

실제 그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 땅을 밟는 환자들이 많다. 일년에 몇 차례씩 해외 강연도 한다. 2011년부터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을 통해 해외 환아 수술을 무료로 집도하고 있다. 수술비는 기아대책과 한양대병원이 50%씩 부담한다. 최근 수술을 받은 잠비아 소녀는 “성형외과 의사가 돼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국내 성형 산업이 미용 쪽에 집중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미용 수술이 수익 부분에서 더 낫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재건성형은 환자의 삶에 꼭 필요한 수술”이라며 “보험이 안 돼 비용 부담을 느끼고 포기하는 환자도 많다는 점에서 국가나 기업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