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 스토리] 입사시험만큼 어려운 동아리 면접?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5-03-21 06:00:00 수정 : 2015-03-21 14:21:2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영학회 등 인기 동아리 ‘좁은 문’
“기업체도 아닌데” 학생들 쓴웃음
“동아리 면접에서조차 자꾸 떨어지니까 저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요.”

대학생 김모(24)씨는 지난해 교내 경영학회 신입회원 모집에 지원했다가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신입생 때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동아리 활동을 즐겼지만, 군 전역 후 취업에 도움 되지 않을까 해서 문을 두드린 학회였다. 경영학회는 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공모전 경력이나 인맥까지 쌓을 수 있는 곳이어서 입회 경쟁률이 치열하다.

김씨는 “요즘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나 학회는 가입 자체가 쉽지 않다”며 “동아리 면접 때 가입 이유가 취업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해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면접을 본 응시자 대부분이 같은 과 학생이어서 좀 창피하게 됐다”면서 “무슨 취업 면접도 아니고 학내 동아리 가입도 쉽지 않은 것이 요즘 대학가 현실”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 한 사립대 경제학회가 신입회원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권에 취업한 전모(29)씨를 친구들은 ‘삼세판’으로 부른다.

대학 때 세 번의 도전 끝에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간 뒤 붙은 별명이다. 전씨는 “떨어질 때마다 ‘동아리가 뭔데 같은 학생끼리 떨어뜨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 번의 면접을 봤지만 세 번째 면접이 가장 나았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하고 싶은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나중에는 오기가 생기더라”면서 “나는 1·2학년 때 친목이나 취미 동아리를 많이 해둬서 미련이 없었지만, 입학하자마자 취업 동아리에 매달리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고도 했다.

대학생 장모(22)씨는 올 초 제대한 뒤 응시한 취업 동아리 면접에서 낙방했다. 그는 “전역 후 첫 도전이었는데 떨어져서 처음에는 상심했다”며 “취업 동아리 없이도 잘된다는 걸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취업 동아리가 ‘모집’ 대신 ‘리크루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신입회원 면접 때 정장을 입게 하는 등 지나치게 겉포장을 하는 점은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