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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의 식행동 점수는 75점, 그 엄마 점수는 68점

입력 : 2015-03-18 11:07:55 수정 : 2015-03-18 1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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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챙기느라 바쁜 엄마들, 하루 세끼 식사 비율 33%뿐

 

식생활 행동에 관한 한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별로 모범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들과 그 자녀들의 식(食)행동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엄마들의 점수가 68점으로 미(未)취학 자녀 점수(75점)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ㆍ대진대 식품영양학과 이홍미 교수팀이 서울 거주 30∼40대 엄마 61명과 2∼5세 자녀 61명을 비교한 결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엄마와 자녀의 점수 차가 가장 컸던 것은 ‘하루 3번 식사한다’와 ‘천천히 식사한다’였다. 엄마들은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비율이 32.8%에 그쳤지만 자녀에겐 78.3%가 하루 세끼를 챙겨 먹였다. 

또 식사를 늘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는 비율도 엄마 41%, 자녀 76.7%로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비율도 엄마 47.5%, 자녀 75%였다. 아침 식사를 반드시 챙기는 비율도 엄마(39.3%)가 자녀(70%)보다 훨씬 낮았다.

연구팀은 “엄마들의 식행동이 전반적으로 불량한 것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빨리 식사하고, 제때 챙겨먹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중학생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2011년)에서도 엄마들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급하게 식사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미취학 자녀를 키우면서 생긴 엄마들의 나쁜 식습관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고 논문에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엄마들은 자녀에게 ‘덜 짜게 먹으라’고 가르치고 자녀의 음식에 소금이나 조미료를 되도록 적게 넣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음식을 짜게 먹고 조미료를 듬뿍 넣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짠 음식이나 조미료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아동은 71.7%에 달했으나 엄마들은 39.3%에 그친 것이다.

소금(나트륨)이 많이 든 국ㆍ찌개를 먹을 때 엄마들은 ‘국물은 조금 먹는다’(31.1%), ‘자주 국물까지 먹는다’(26.2%)고 응답했다. ‘국물은 전혀 먹지 않는다’는 비율은 18%였다. 반면 자녀들은 ‘국물은 조금 먹는다’(47.5%), ‘자주 국물까지 먹는다’(27.9%)고 대답했다. 9.8%는 국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모자(母子)는 라면을 먹을 때의 식행동에서 국ㆍ찌개보다 더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냈다. 엄마들은 ‘가끔 (라면) 국물까지 먹는다’(31.1%), ‘국물은 조금 먹는다’(29.5%), ‘국물은 전혀 먹지 않다’(16.4%), ‘항상 국물을 다 마신다’(14.8%)고 답변했다. 반면 아동 둘 중 1명은 라면 국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50.8%)으로 조사됐다. 라면을 전혀 먹지 않는 아동도 8%나 됐다.

연구팀은 “엄마들이 라면이 자녀 건강에 별로 이로울 게 없는 음식이라고 여겨 아이들에겐 잘 먹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짠 음식 중 엄마와 자녀가 공통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생선자반이나 건어물’이었다. 모자가 함께 가장 섭취 빈도가 잦은 것은 ‘국이나 국수류 국물’이었다. 반면 엄마와 자녀 모두에서 젓갈류에 대한 선호도는 낮았다.

또한 연구팀은 “모자의 선호ㆍ비선호 음식이 비슷한 것은 엄마의 음식 선호도와 섭취빈도가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해석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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