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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스마트 원전’ 시범 건설… 제3국 공동 진출”

입력 : 2015-03-04 01:09:13 수정 : 2015-03-04 0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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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 경제 협력 등 논의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제2중동 붐’ 조성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 도착 직후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주재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원자로 ‘스마트’(SMART) 2기를 사우디에 건설, 시범운영한 뒤 공동수출하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협력 관계 증진을 협의했다.

◆한국형 원전 시범운영… 첫 수출 기반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및 인력양성 MOU’에 따르면 공동투자를 통해 예비검토사업(PPE)을 실시한 뒤 20억달러 규모 스마트 원전 2기를 우선 시범건설해 제3국에 공동 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중소형 원전이다. 대형원전 10분의 1 수준인 10만kw급 원전이다. 전기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고 공기로도 냉각할 수 있어 내륙지역 건설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청와대는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을 최초로 상업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중소형 원자로는 2030년까지 180여기가 건설될 전망으로 사우디와 함께 제3국 수출 추진 시 전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사우디 대학의 학·석사 과정 원자력공학과 개설을 지원하고 한·사우디 원자력 인력양성 공동센터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사우디는 현재 자국 내 전력난 타개를 위해 원전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40년까지 약 18GW(12∼18기) 규모 원전을 건설할 예정인데, 2016년 최초 원전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기애애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에르가궁 국왕집무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리야드=연합뉴스
◆보건·의료, 창조경제 모델, 진출 교두보 구축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마트 원자로 등 경제분야에서 14건의 MOU를 체결했다. 3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전력공사 발주 프로젝트와 특화제약단지 구축 2억달러 등 총 54억달러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기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보건·의료 분야 MOU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와 사우디 제약기업인 SPC 간 MOU를 통해 사우디 특화제약단지 프로젝트에 우리 회사들이 참여해 수액공장을 건설하고 고혈압 약품 등 17개 품목을 수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 제약회사의 첫 사우디 진출 사례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사우디 제약·의료기업인 IBV사의 여성암센터(150병상, 2016년 개원 예정)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또 창조경제 MOU를 통해 창조경제 모델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사우디에 전수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 창조경제 모델의 첫 해외진출 사례다.

박 대통령은 순방 출발 전 지난달 27일 사우디 유력 아랍어 일간지인 ‘알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이래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뜻의 아랍어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에서는 외국 여성이라도 반드시 입어야 하는 이슬람 전통의상 ‘아바야(Abaya)’를 입지 않았다. 국가원수 자격의 공식 방문이어서 짙은 회색 바지 정장으로 사우디 왕실 인사들로부터 영접을 받았다. 다만 순방 수행원이나 취재진, 지원인력 중 여성은 외출시 아바야를 입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쿠웨이트 경제협력 새 발걸음 내디뎌야”

박 대통령은 전날 한·쿠웨이트 정상회담과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 방문 직후 바얀궁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의 협력을 주문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쿠웨이트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포럼엔 양국 주요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양국 경제혁신 방향에 맞춰 경제협력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유수급관계 중심의 기존 에너지 협력을 자원개발, 스마트 리드 등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동포 대표 20여명을 접견해 공로를 격려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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