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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싱크홀 신고했는데… 시·구청 관할 떠넘기기

입력 : 2015-02-25 06:00:00 수정 : 2015-02-25 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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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빙고동 앞 도로 구멍
반나절 지나도록 안전조치 안해
공무원 안전불감증 질타 목소리
24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 도로에서 발견된 싱크홀 의심 구멍. 한 시민이 사고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구멍에 나뭇가지를 꽂아뒀다.
김승환 기자
최근 잇따른 싱크홀 사고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와 용산구청이 싱크홀 제보를 받고 책임을 떠넘기며 늑장 대처하는 난맥상을 보였다.

김종삼(66)씨는 24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 도로에서 싱크홀로 의심되는 성인 발 2개 크기 정도의 구멍을 발견했다. 김씨는 즉시 관할 주민센터와 구청, 서울시 도로안전과에 제보했다. 그러나 “조치하겠다”는 형식적 답변만 들었을 뿐 반나절이 지나도록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기다리다 못한 김씨는 사고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잡목 3개를 구멍에 꽂아 놨다.

이에 대해 서울시청 도로관리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항은 서부도로사업소에서 담당하고 있어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부도로사업소 도로보수과 관계자는 “전달받은 동빙고동 도로는 저희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 용산구청이 관리하는 것이라서 그쪽으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쯤 관할 주민센터 소속 직원 2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 사진만 찍고 아무런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한 공무원은 “저희는 오전에 주민센터로 전화가 와서 현장을 확인하러 왔다”며 “아마 조치는 구청 담당 과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측은 세계일보가 취재에 나서자 이날 오후 6시쯤 현장에 통행을 제한하는 안전표지판을 설치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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