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감기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온도 차가 큰 기온의 변화로 수많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감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기를 익숙한 질환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축농증의 현대 의학용어는 부비동염이다. 여기서 부비동이란 두개골 및 얼굴 뼈 내에 공기가 차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은 좁은 통로를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으며, 이를 통해 부비동 내로 공기가 드나들며 축적된 분비물이 배설된다. 축농증이란, 이러한 좁은 통로가 막혀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 감염이 발생하고, 고름이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축농증은 질병의 기간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급성축농증은 대부분의 경우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흔히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그에 반해 만성 축농증은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기관지 천식처럼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급성축농증이 제때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 나타난다.
이 질환의 증상으로는 코 막힘, 후비루, 안면의 통증, 후각 감퇴, 급성일 경우 발열을 호소하고, 부증상으로는 두통, 기침, 입냄새, 귀 통증 등을 호소하게 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병원에 내원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용오 원장은 “축농증은 발생 기간에 따라 급성축농증과 만성축농증으로 나눌 수 있다. 만성축농증은 감기에 걸렸을 때 제때 치료하지 않아 급성축농증에서 악화된 상태를 말하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급성축농증의 경우 항생제나 항울혈제 등의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2주간의 약물을 투여하며,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다른 항생제로 약물을 대체해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만성 축농증의 경우 이미 축농증 증상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약물적 치료 외의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만성축농증을 해결할 수 있는 축농증수술은 과거의 경우 입술을 들고 잇몸 위의 점막을 잘라 부비동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재발율이 거의 50%에 이를 정도였기 때문에 재발한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일반인들에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현재의 축농증 수술방법으로는 코 안을 통해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직접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를 선택적으로 정밀히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미세흡입절삭기를 통해 과거에는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었던 물혹도 제거할 수 있어 재발율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또 수술 전 물혹이 심하거나 알레르기나 천식, 구조적 이상, 면역학적 이상이 있을 땐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 대표원장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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