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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사장님→노숙자, 한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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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0 05:00:00 수정 : 2015-02-10 14: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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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등으로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창업 성공확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으로 성공하려면 업종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순대 골목’·‘가구 거리’ 등 특정 업종이 밀집된 지역에서 창업하는 게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대게 같은 업종이 많으면 경쟁이 치열해 불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창업 시 지역별로 밀집도가 높은 업종과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피하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일식집·일반의원은 '강남구', 한식음식점·호프집은 '강북구', 치킨집·제과점은 '노원구'에 가장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자영업 점포가 모인 곳은 '중구'이며, 외식·도소매업 등 생활 밀착형 자영업체들은 '강남구'에 밀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이하 업종지도)'를 발간해 최근 공개했다. 이 업종지도는 서울지역 소재 자영업 가운데 생활밀착형 업종 43개를 선정해 분석했다. 이는 예비창업자에게 자영업 과밀 정도를 알려주고, 창업 준비단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 편의점은 '마포구', 제과점은 '노원구'에 밀집한 이유

업종지도에 따르면 노원구는 치킨집 외에도 제과점·예체능학원·보육시설·문구점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밀집돼 있었다.

강남구는 일식집과 일반의원·치과의원·피부관리실·네일숍 등이, 강북구는 한식음식점·호프간이주점·여관업·노래방·슈퍼마켓이 각각 밀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결과와 비교하면 총 6개 업종의 밀집 자치구가 바뀌었다. ▲편의점은 강남구→마포구 ▲당구장은 광진구→서대문구 ▲자동차수리는 동대문구→성동구 ▲제과점은 동작구→노원구 ▲예·체능학원은 양천구→노원구 ▲패스트푸드점은 용산구→서대문구로 밀집 자치구가 각각 변경됐다.

1개 사업체 당 유동인구 수를 통해 밀집한 정도를 살펴보면, 모든 업종 가운데 한식음식점이 가장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보습학원은 양천구가 사업체 당 유동인구가 186명으로 가장 고밀했고, 중구가 1만3523명으로 가장 저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선정한 생활밀착형 업종 43개는 ▲한식음식점 ▲중국집 ▲치킨집 등 외식업(10종) ▲입시보습학원 ▲일반의원 ▲부동산중개업 등 서비스업(22종)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도소매업(11종) 등이다.

◆ 커피숍 전성시대? "이젠 옛말"…이미 '레드오션' 단계 진입

이중에서도 특히 서울 지역의 커피음료 사업체 수(2012년 기준)가 1만1000개로, 4년 사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문을 닫은 곳이 23.1%에 달하고, 3년 전 문을 연 커피숍은 절반이 안 되는 47.4%만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숍 전성시대’도 이제 옛말이 된 것은 물론 이미 ‘과다 경쟁 시대’가 돼버린 셈이다.

업종지도를 보면 커피숍은 서울시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5년 연속 업체 수가 늘었다. 2008년 5900개에서 매해 늘어 2012년에는 2배에 가까운 1만1000개를 기록했다. 커피숍은 사업체 1곳당 유동인구를 뜻하는 ‘사업체 밀도’도 높았다.

커피숍 1곳당 유동인구는 895명으로, 외식업 10종 가운데 한식음식점과 호프집에 이어 세번째였다. 제과점 등에서 커피를 파는 경우는 커피숍으로 분류되지 않아, 실제 체감하는 커피숍 밀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의 커피숍 밀도가 가장 높았다. 1곳당 유동인구가 225명에 불과했다. 가장 낮은 동작구는 유동인구 1729명당 1곳이었다. 커피숍 수는 강남구가 1324곳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900곳), 마포구(885곳)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154개인 도봉구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늘어난 커피숍은 얼마나 살아남았을까. ‘창업 후 생존율’(창업한 뒤 2012년 현재 생존해 있는 비율)을 보면, 3년차 생존율은 47.4%에 그쳤다. 즉, 2009년 창업한 커피숍 가운데 절반(52.6%) 가량이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2년차 생존율(2010년 창업)도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55.8%)이었다. 2011년 창업한 커피숍은 4곳 가운데 1곳(23.1%)이 1년도 안 돼 폐업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종에 비해) 커피숍은 비교적 창업비용이 많이 들어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웬만큼 장사가 안 된다고 해서 쉽게 문을 닫지 않으며, 이런 것까지 감안하면 커피숍 창업은 이미 ‘레드오션(Red Ocean)’ 단계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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