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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에 '비아그라' 준 동물원…'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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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3 14:14:17 수정 : 2015-01-23 14: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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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코뿔소의 번식을 놓고 동물원 관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성(性)적으로 성숙한 코뿔소 한 쌍이 좀처럼 새끼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북부 소머셋에 있는 ‘노아의 방주’ 동물원. 최근 동물원 관계자들은 코뿔소 한 쌍에 집중하느라 좀처럼 다른 일에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 우리에 살아온 암컷 코뿔소 ‘럼바(14)’와 수컷 코뿔소 ‘럼불(14)’이 새끼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동물원은 일종의 ‘비아그라’ 효과를 내는 약물을 투입했다. 겉으로는 약물로 표현하지만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을 주입한 먹이를 주는 정도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등에 들어있는 영양물질이며, 관계자들은 이 물질이 코뿔소의 임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이 흰 코뿔소 번식에 집중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그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드나 몰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환경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남아공 일대에서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1215마리나 된다. 이는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 수를 경신한 것으로 2013년에는 코뿔소 1004마리가 희생됐다.

동물원 총 책임자 엠마 그린은 럼바의 에스트로겐 수치 측정을 위해 계속해서 대변을 관찰하고 있다. 그는 “두 코뿔소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새끼를 갖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식구를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코뿔소의 임신 기간은 15개월로 알려져 있다. 이는 22개월인 코끼리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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