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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모집…교사·공무원도 온라인 도박

입력 : 2015-01-22 20:12:33 수정 : 2015-02-07 0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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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낀 2400억대 온라인 도박 사이트 적발
檢, 56명 기소·4명 지명수배
검찰이 2400억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진과 상습 도박범들을 대거 적발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에 관여했으며, 해외에 사무실을 둬 단속을 피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다. ‘다단계 방식’으로 모집된 수만명의 회원 중에는 수억원을 탕진한 교사와 공무원, 연예인 매니저 등도 포함됐다.

◆해외에 사무실 두고 단속 회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22일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익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로 사이트 총괄사장 A(43)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운영자 8명을 약식기소했으며 종적을 감춘 4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법적 한도 이상의 돈을 거는 이른바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의 판돈 규모가 총 24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출신 조직원과 추종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자들은 중국 칭다오와 태국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사이트 서버를 운영했다. 이들은 도박 사이트 6개를 돌려 운영하는가 하면, 여러 대의 대포폰과 500여개의 대포통장을 사용해 4년6개월간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했다.

검찰은 사이트 운영자가 숨겨둔 현금 3856만원을 압수하고 가족 명의 부동산 자금 등으로 빼돌린 200억여원의 범죄수익에 대한 환수 조치에 나섰다.

◆‘다단계’ 모집… 교사·공무원도

도박 참가자 모집은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끌어오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방식으로 모인 회원은 모두 3만여명이다. 게임당 베팅한도는 100만원이었지만 종목이나 횟수 제한이 없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5000만원 이상을 판돈으로 건 회원이 717명에 달했고, 이들 중 3억원 이상을 들인 회원은 31명이었다. 많게는 22억원을 탕진한 사람도 있었다. 검찰은 이 사이트를 통한 도박으로 진 거액의 빚 때문에 개인회생신청을 한 회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억원을 도박에 쓴 회원들 중에는 공무원과 연예계 종사자 등도 있었다. B(34)씨 등 교사 2명은 4개월간 3억여원을 도박에 썼고, 소방공무원 5명은 3년간 3억여원을 도박자금으로 날렸다.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C씨 등 연예인 매니저 6명도 3년간 3억원을 탕진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2억원 이상을 도박에 쓴 42명을 약식기소했고, 다른 회원 30여명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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