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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야 산다'···자동차 시장에 부는 융합 바람

입력 : 2015-01-19 10:57:26 수정 : 2015-01-19 10: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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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SUV·해치백+SUV 등 융합차량 속속 등장
BMW GT시리즈, 벤츠 CLA-클래스, 볼보 크로스컨트리 등
"이게 세단이야 SUV야?"

소비자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자동차 시장에 서로 다른 스타일을 하나의 차종에 엮는 융합 바람이 불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SUV와 쿠페, 해치백과 SUV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을 하나의 차체에 구현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수입차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업체가 독일차 BMW다. BMW는 세단과 SUV를 뒤섞은 GT(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SUV에 쿠페 스포츠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로 작년에 큰 재미를 봤다.

3시리즈의 디젤 세단인 320d를 기반으로 한 320d GT는 2013년보다 92% 증가한 778대, 4륜구동을 적용한 320xdrive GT는 무려 896% 늘어난 797대가 팔렸다. GT ED 모델도 23% 늘어난 1천608대가 판매됐다. 작년 국내 GT 시리즈의 판매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BMW 코리아측은 전했다.

BMW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처음 나왔을 때에는 똑 떨어지는 세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SUV로도 볼 수 없는 어정쩡한 모델이라는 평가 속에 호불호가 갈린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단에 비해 실내 공간이 월등히 넓고, SUV처럼 차량 높이가 높아 운전이 편하다는 소문이 나며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SAC인 뉴 X4도 전년보다 28% 증가한 총 5천547대가 팔려 BMW가 작년 국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4만대 판매 고지에 오르며 수입차업계 1위를 수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BMW는 여세를 몰아 내달에는 또 다른 크로스오버 차량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선보인다. 소형 해치백이지만 2시리즈 쿠페에 비해 차체를 높여 SUV 느낌이 나도록 한 차량이다.

정통 세단이나 SUV에 집중하던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크로스오버 차량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소형 세단에 날렵한 스포츠카를 뒤섞어 놓은 듯한 CLA-클래스는 작년 중반 첫선을 보인 이래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며 총 1천133대가 팔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볼보자동차도 최근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볼보는 최근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섞어놓은 듯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크로스컨트리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 차량은 소형 해치백 V40을 기반으로 높이와 최저 지상고를 각각 38㎜, 12㎜ 높여 도심과 오프로드(비포장길) 모두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총 2천976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5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 볼보는 크로스컨트리를 앞세워 올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런 크로스오버 바람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크로스오버 차량은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실용성도 중시하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통 스타일을 넘나드는 차량이 향후 계속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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