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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존스홉킨스대 연구진 "암 '3분의 2'는 불운 때문"

입력 : 2015-01-02 13:56:41 수정 : 2015-01-02 14: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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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술이 '폐암'과 '간암'에 영향을 준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미국의 한 의과대학 연구진이 발암은 생활습관보다 ‘운’에 달려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 키멜암센터 버트 보겔스타인 토마세티 박사팀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밝힌 통계결과에 따르면 줄기세포 유전자 변이가 발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줄기세포 유전자 변이와 환경요인, 유전요인 등이 31가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이들은 기존 논문에 실린 머리, 폐, 피부 등 인체조직 31곳에서 일어나는 줄기세포 분열 횟수를 계산한 뒤, 각 조직 암 발생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각 조직에서의 줄기세포 분열 횟수와 발암 위험 간 상관계수가 0.804로 나타났다.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즉, 아무리 생활습관이 건강하더라도 줄기세포 분열 과정에서 ‘불운한 일’이 일어나면 암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줄기세포 분열 과정에서 DNA 변이가 생기면 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기는 해도 이를 실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흡연성 폐암과 결장 샘암종 등 9가지는 줄기세포 분열 횟수와 환경, 유전 인자가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류했으며, 두경부암과 식도암, 흑색종 등 22가지는 줄기세포 분열 횟수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줄기세포 분열이 많은 조직일수록 발암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며 “암 발생 위험의 65% 정도를 그 조직의 줄기세포 분열 횟수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을 이끈 토마세티 박사는 “담배를 피우고도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암을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에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 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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