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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문건 파문엔 '침묵'… 종북콘서트·올림픽만 언급

입력 : 2014-12-15 18:40:57 수정 : 2014-12-15 2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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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황선씨 진행 토크콘서트 비판 “사회적 갈등, 우려스러운 수준 달해”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렵게 유치한 대회, 분산개최 IOC에 분명한 논리로 대응”
‘영남·보수’ 이탈… 지지율 첫 40% 붕괴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의 청와대 문건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이번 파문의 여파로 목숨을 끊은 최모 경위가 유서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제의’를 언급해 회유설이 번지는 데다 문건 내용을 사실로 믿는 국민이 과반수가 되는 불리한 상황을 감안해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이날 검찰에 출두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른바 ‘종북콘서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왼쪽 두번째는 김영한 민정수석.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신 다른 현안을 언급했다. 우선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진행한 토크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이나 인권침해 등에 대해선 눈감고 자신들의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의 실상인 양 왜곡·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북한 인권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북한 인권결의안이 지난달 유엔총회 인권사회분과위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다”며 “그런데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 그 정반대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분산 개최 제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3년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는 만큼 관계 부처는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하기를 바란다”는 당부였다.

이번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견고했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하고 검찰이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전국 성인 2500명 대상으로 8∼12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6.3%포인트나 떨어진 39.7%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40%선이 붕괴된 것이다. 정씨 동향 문건이 공개되기 직전 49.9%(11월 넷째 주)에 달했던 지지율이 불과 2주 만에 10.2%포인트나 폭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6.3%포인트 오른 52.1%에 달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2.4%포인트 많은 것이다. 이번 주 조사에는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아 검찰조사를 받던 최모 경위의 자살 이후 여론이 반영되지 않아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지율 하락은 여권 텃밭인 영남권과 보수층에서 두드러졌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이 8.6%포인트나 빠져 전체 지역 중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5.6%)보다 3%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또 보수층에서 10.6%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5.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층의 긍정평가(66.7%)가 전주 대비 8.3%포인트 급락했다.

남상훈·김채연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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