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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지만 내주쯤 소환… 정윤회 대질 검토

입력 : 2014-12-11 19:33:40 수정 : 2014-12-12 01: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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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불장난’ 발언 朴·조응천 연계시사
‘청와대 3인방’ 소환시기도 저울질
“누나 대통령 되면 내 삶은 없어져”
박지만씨 지난 대선직전 심경 토로
‘비선 실세’ 의혹 등으로 지난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정윤회(59)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EG 회장과 검찰에서 마주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의 파장이 항간에 떠돌던 청와대 외곽의 ‘권력 암투설’로 번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청와대 ‘3인방’에 대한 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유출된 문건을 입수해 청와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서울 청담동 자택에 7일 인적이 없이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정윤회-박지만 대질 조사하나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정씨를 전날 소환해 16시간 가까이 조사해 문건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의 진위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정씨는 “청와대 비서진과 정기적으로 모인 적이 없고,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청와대 3인방과 갈등 관계에 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자기를 모함했고, 박 경정 등이 조 전 비서관이 불러주는 대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와 문건 작성자 박관천(48) 경정을 대질 조사했다.

정씨가 문건과 관련해 ‘불장난’이라고 언급하면서 배후가 있다는 여운을 남긴 것은 조 전 비서관과 박 회장의 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쯤 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면 정씨와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씨의 박 회장 미행설’을 비롯한 두 사람의 권력 암투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도 문건이 지적한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 규명에 한 발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만과 (정윤회씨의) 대질신문이라니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라며 “적어도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야 자신의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 의원은 박 회장이 대선 직전 사적인 자리에서 “누나가 대통령이 된다면 두 번째로 대통령의 가족이 된다. 남들은 참 복도 많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나의 인생은 대통령의 아들이 모자라서 이젠 대통령의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거다”라고 말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동열의 정보원 신빙성 규명 주력


문건 진위 규명을 위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에게 문건 속 회동에 대해 제보한 박동열(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정보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박 전 청장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한편 그가 회동에 대해 들은 출처로 지목된 광고회사 대표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 ‘3인방’ 가운데 일부를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 중 일부는 정씨와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비서관은 동향인 박 전 청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한모 경위에 청구됐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성호·김건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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